이 밤.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그리움 사이로
추억은 그대를 빛내는 별이 되고,
이젠 혼자가 되어버린
쓸쓸해진 거리에서조차, 저 달은
애써 삼켰던 그 날의 우리를 비추네.
이 밤.
먹먹한 구름 뒤로 묻어두었던 그대의 미소도,
습관처럼 찾던 그대를 잊겠다는 다짐도
어느새 그대를 불러오고,
언제인지도 모르게 떠나버린 바래 진 그대만,
언제쯤 잊혀질지도 모르는 그대만,
또 하염없이, 그리우는 그대의 밤.
이 밤. 나의 그대여,
내 모든 다짐들이, 무너져내려도 좋으니
내 숨겨둔 마음들이, 흐트러져도 좋으니
그대, 내게 그저 어떤 기적이라도 되어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