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결국, 눈을 감았다.
어쩌면 이 막의 엔딩은 우리의 첫 눈 맞춤과,
베인 듯이 아려오는 손 끝에서 느낄 수 있었겠지만.
아무리 내 진심을 보이지 않게 덧대고 기워도.
건넬 수 없는 마음을 흐트리고, 꺼낼 수 없게끔 숨겨봐도
그럼에도 그대는 아름다웠고, 여전히 나는 그대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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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우리의 다정한 약속들을, 단지 찰나의 소나기처럼
언젠간 지나가는 것이라고 흘려보내어도.
그 찰나를 못 잊은 나에게 당신이 내리고,
이따금씩 차오르는 열병에 이름마저 되뇌일 수 없게 되어도.
나는 떠나가는 당신의 망설임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기약 없이 놓아지는 당신의 두 손을 잡지 않을 것이다.
그 아픔은 단지, 나에게만 왔으면 한다.
여전히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고,
그렇게 나는 그대를, 사랑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