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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 포테이토 샐러드

Creamy Potato Salad - 늦가을의 위로 한 접시

by 호주아재

감자는 오래도록 땅속에서 기다린다.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던 여름을 견디고, 비가 스며드는 초가을을 지나 이제야 세상 밖으로 나올 때가 된 것이다. 삶아지는 동안 부드럽게 풀리는 감자의 숨결에는 마치 오래된 기억 하나가 천천히 녹아내리는 듯한 온기가 있다.

따뜻한 감자에 사워크림을 더하면,
그건 단순한 맛이 아니라 '균형' 된다.
조금은 시고, 조금은 달며, 서로 다른 것들이 부딪히지 않고 하나의 결을 만들어낸다.
스윗 칠리의 달콤한 유혹과 디종 머스터드의 은근한 날카로움, 그리고 마요네즈의 너그러움이 한데 어우러질 때, 인생의 모순들이 잠시 조화를 이룬다.

잘게 다진 부추와 양파는 그 속삭임 같다. 누군가는 모를 만큼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존재한다.
그 작은 향이 있어야 전체의 맛이 살아난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눈에 띄지 않는 마음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완숙 계란의 고소함이 마지막에 살짝 스민다.
마치 긴 하루 끝에 남는 따뜻한 말 한마디처럼,
묵직한 위로를 남기며 샐러드를 완성한다.

늦가을의 저녁,
바람이 서늘해질 때 이 샐러드를 한 입 먹으면 삶이란 결국 이런 맛이 아닐까 싶다. 부드럽지만 단단하고,

복잡하지만 결국엔 서로를 품는 맛.

감자는 더 이상 단순한 재료가 아니다.
그건 기다림의 상징이며, 함께 어우러지는 법을 아는 존재다.

오늘, 당신의 식탁 위에도
그 따뜻한 감자의 온기다 스며들기를 기대해 본다.




요리초보도 헤드셰프가 되는 세상에서 제일 만들기 쉽고 맛있는 크리미 포테이토 샐러드 만들기


준비시간 20분, 6인기준

● 재료
• 감자 1kg
• 사워크림 3/4컵 (약 200g)
• 스윗 칠리 소스 1/4컵 (약 65g)
• 디종 머스터드 2작은술
• 마요네즈 1/2컵 (125g)
• 다진 부추 1/2단,
• 잘게 다진 양파 1개
• 완숙 계란 2개, 다진 것


■ 만들기
• 1단계
감자의 껍질을 벗기고 깍두기 보다 약간 크게 (약 2.5cm × 2.5cm) 자릅니다. 이중 냄비나 찜통에 10~15분간 부드러워질 때까지 쪄줍니다.

• 2단계
남은 재료를 큰 그릇에 넣고 따뜻한 감자와 함께 섞습니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합니다.

* 다진 부추의 반은 샐러드와 버무리고 나머지 반은 그릇에 옮겨 담은 후 가니쉬로 위에 뿌려줍니다.



•1회 제공량당 영양 정보 함량
에너지 1451kJ (347cal)
단백질 5.5g
총 지방 23.6g
포화지방 5.7g
총 탄수화물 30.1g
당류 7.8g
나트륨 162.3mg
콜레스테롤 0.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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