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yan Choi
Oct 29. 2023
신용평가, 금융생활의 시작과 끝
신용평가와 정보의 비대칭
'신용평가'라는 용어를 처음 접하는 곳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거나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하는 경우, 최소 한 번 이상 '신용평가'라는 용어를 접하게 됩니다.
나의 신용평가 결과는 대출을 받을 때, 대출 한도와 금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됩니다. 또한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하면, 신용평점이 하락하여 향후 다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토스, 뱅크샐러드,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회사들이 앞다투어 제공하고 있는 '내 신용점수 확인하기' 서비스가 있어 예전보다는 '신용평가'라는 용어가 조금 친숙해졌습니다. 이 서비스로 본인의 신용점수를 확인할 수 있고, 동일 연령대나 동일 직업군에서 내 신용도 수준이 어느 정도쯤 인지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신용평가와 정보 비대칭
신용평가의 결과는 대출 승인여부나 한도, 금리, 신용카드 발급여부 등을 결정하는데 주로 쓰입니다. 때문에 신용평가의 대상이 되는 금융소비자들은 신용평가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또한 신용평가를 자동화된 방식으로 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용평가모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제대로 알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용평가의 결과가 금융소비자의 금융생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평가를 받는 금융소비자와 평가를 하는 금융회사 간에는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일반 대중들은 신용평가의 과정이 다소 전문적이고 복잡하다는 이유로 관심을 가지는 일이 적고, 대출이 거절되거나 신용카드 발급이 되지 않는 극단적인 경우에만 본인의 신용평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한편 금융회사나 신용평가회사는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또는 신용평가의 대상이 되는 개인이나 기업이 신용평가 방식을 상세히 알게 되면 평가결과를 왜곡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관련 내용의 노출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이나 기업 등의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 간에는 신용평가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이 발생하게 됩니다.
신용평가, 금융생활의 시작이자 끝
신용평가는 금융소비자가 대출의 신청이나 신용카드의 발급 등과 같이 금융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입니다. 또한 현재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이거나 이용한 이후라 할지라도 본인의 금융활동이 건전하게 유지되어야 신용평가의 결과가 나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더 좋아질 수 있으므로 금융생활의 '끝'에도 신용평가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신용평가 분야에서의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금융업계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 대중과 중소기업 실무자들이 금융생활의 시작이자 끝을 담당하고 있는 신용평가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신용평가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는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형태로 논의가 진전될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그럼 먼저 신용평가의 역사와 신용평가모형의 탄생 과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