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yan Choi
Jan 27. 2023
공부는 도대체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
박사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매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퇴근 후 집에서 저녁을 먹고 초등학생 아들내미의 학교 숙제나 학원 숙제를 봐주곤 합니다. 그런 일상이 이어지던 어느 날, 아들이 숙제가 너무 많다고 투덜대며, 저에게 물어봤던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빠! 도대체 공부는 언제까지 해야 돼?" 그리고 저는 초등학생에게는 조금 가혹했을 대답을 하고 말았습니다. "공부는 평생 해야 되는 거야."
그렇습니다. 저는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의 지성은 마지막 업데이트된 그 시기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제때 업데이트해놓지 않으면, 응용 프로그램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업데이트는 주기적으로 수시로 해주어야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창 시절 공부를 잘했거나, 학습능력이 뛰어났던 사람도 어떤 특정 시점 이후, 공부에 소홀하거나 세상의 흐름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가게 되면 자신이 마지막 업데이트된 그 시간 속에서만 살아가게 됩니다. 제때 업데이트하지 않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은 버벅거리게 되는 것처럼, 끊임없이 학습하지 않은 사람은 철 지난 이야기만 하는 고장 난 사람이 되고 맙니다.
학습의 대상이 비단 학창 시절의 그 '공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공부, 인생 공부를 전부 포함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공부의 한 형태가 바로 '박사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펼친 독자라면, 박사과정 공부를 고민하고 있거나 현재 박사과정 중인 직장인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독자들처럼, 후배들이나 동료들도 저에게 박사과정에 대한 많은 질문들을 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왜 박사과정을 시작하려고 하는지를요. 그리고 공부는 박사과정과 같은 공부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공부의 방법이 있으며,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30~40대의 이 순간에 힘든 직장생활을 하며 박사과정을 한다는 것은 꽤나 비싼 기회비용을 감수해야 되는 일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박사과정을 시작하려 하시나요? 그 질문에 대한 본인의 답을 명확히 정하고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된다면, 먼저 시작했던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