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국내신규박사학위취득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53.8%가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한 응답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의 경우, 학업에 전념한 이들이 91.3%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반면, 40~45세 미만은 19.4%, 45~50세 미만은 10.9%, 50세 이상의 경우 9.1%에 불과합니다.
또한 응답자수로만 보아도, 40세 이상의 박사과정 학생 중 학업과 직장을 병행하고 있는 사람은 국내에만 약 4천여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꽤 많은 수치입니다.
전공별로 따져보면,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비율은 '경영, 행정 및 법계열'81.0%, '교육계열' 76.2%, '보건 및 복지 계열' 74.0%로 다른 전공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영 전공의 경우, 직장생활과 병행하게 되면 실무 경험을 학업과 연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좋은 전공이라 생각됩니다. 행정이나 법 계열의 경우, 공무원이나 법조계에 근무하는 분들 중에 회사 지원이나 본인 필요에 의해 박사과정을 하시는 분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육 계열에는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보건 및 복지 계열에는 의사 분들이 많이 계실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유를 알아보면, 좀 더 사실과 근접한 것들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유에 대해 31.7%는 '학업과 직장 병행을 위해서'라고 대답했고, 그 외에 '해외 거주시의 경제적 부담'이 15.1%, '우수한 교수진과 교육과정'이 13.9%로 나타났습니다.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 업무와 전공 간의 관련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매우 높다'60.2%, '다소 높다'27.8%로 나타나 대다수가 업무 관련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나만 고민하는 것은 아니구나...'
이렇게 단편적인 통계 자료로도 증명되는 사실입니다. 나만 고민하는 것은 아니고, 주변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으며 시계열 자료로 최근 몇 년간 이런 동일한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박사과정 입학 경쟁률도 학교마다 다르지만 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셀러던트(Saladent = Salaryman + Student)라는 신조어도 생겼듯이,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본인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남들과 차별화되기 위한 목적에서, 업무와의 시너지를 위해서, 기타 자기계발 목적으로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무서운 사실을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럼 과연 실제 박사과정 시작 후 졸업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 것 같으십니까. 통계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수료만으로 끝나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왜냐하면 박사과정의 결심과 시작은 쉬울 수 있으나, 그 끝은 멀고 험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