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왜 1시간을 못 넘길까"

불륜커플과 부부를 구분하는 법

by 와라기쁨

오늘은 조금… 웃픈 이야기다.
제목처럼, 불륜과 부부를 구분하는 나만의 방법을 소개해볼까 한다.

맥줏집엔 커플 손님이 참 많이 온다.
연령대도 다양하고, 이 커플이 부부인지, 연인인지, 불륜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우리 가게는 그리 크지 않다 보니, 웬만한 대화는 자연스럽게 들려온다.
(일부러 엿듣는 건… 아니다. 진짜로. �)

표정이나 대화 주제만 봐도 대충 짐작이 가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정확한 구분법이 하나 있다.

바로 테이블 이용 시간.


부부는 1시간 넘기기가 쉽지 않다.
대개는 맛있는 안주와 맥주 한 잔이 목적일 뿐.
그다음엔 자연스럽게 아이들 이야기로 이어지고,
결국엔 서로의 다른 가치관이 튀어나오며 시간 종료.


그렇다면 불륜 커플은?

무조건 1시간 이상.

은근슬쩍 스킨십이 오가고, 이야기엔 꽃이 핀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어쩜 그렇게 사랑스러운지. �

그 눈빛은, 안타깝게도, 부부 사이에선 보기 어렵다.
(너무 극단적으로 말했나? 인정한다. ㅎㅎ)


물론 예외도 있다.
너무 다정한 부부도 가끔 오긴 한다. (신혼부부 제외)

다만 그 비율이 아주… 희귀할 뿐이다.

가끔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는 커플이 오면 헷갈리기도 한다.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분명 부부인데,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1시간을 훌쩍 넘긴다.
웃음도 끊이지 않는다.

그럴 땐, 나는 참지 못하고 다가가 이렇게 묻는다.


나: “두 분, 어쩜 이렇게 사이가 좋으세요~ 혹시 부부 맞으세요?”


손님: “그럼요~ 왜요? 부부처럼 안 보이나요?”


나: “제가 이 가게를 해보니까요,
보통 부부는 1시간 이상 이렇게 다정하게 대화 잘 안 하시더라고요~
근데 지금 두 분은 벌써 2시간이에요! 너무 보기 좋아서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대부분 유쾌하게 웃으며 받아들이신다.
제3자의 ‘칭찬 같은 관찰’은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일이다.

사실, 부부는 웃으며 들어왔다가 싸우며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 와중에 이렇게 다정한 부부를 보면,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들의 대화 속엔 공감과 친절이 담겨 있다.


부부란, 세상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면서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사이이기도 하다.

섭섭함이란 감정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가장 크게 다가온다.


사실, 딱 반 발짝만 양보하면 되는데
그러지 못해 화내며 나가는 커플들도 많다.


매일매일 너무 다른 온도의 커플을 마주하며
쥔장은 늘 눈치를 살핀다.

술에 취해 거칠어진 건지,
원래 그런 성격인지.

서로에게 막말을 내뱉는 커플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우리 가게 테이블 위로는 수많은 감정이 오간다.
그래서 바란다.

따뜻한 말, 다정한 말, 힘이 되는 말
조금 더 자주 오고 가는 공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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