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작은 말, 큰 마음, 침묵 너머의 다정함
그럴 수도 있지.
그런 사람도 있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는가 보다.
이유가 있겠지.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니니까.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와 맞지 않는 건 아니니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라 한들,
그렇다 해서 그 사람이
존중받지 못할 이유는 없으니까.
타인에게 상처를 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으니까.
가볍게 뱉은 말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무겁게 떨어지는지,
그 무게가 되돌아오는 순간이
결국 내 마음을 가장 깊이 찌른다는 것도,
나는 너무 잘 아니까.
그러니,
내가 무슨 자격으로
당신들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할까.
내가 뱉은 말들이,
침묵보다 나아야 한다는 말.
그러니 오늘도 나는 조심스럽게 운을 뗀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
그 누구도
내가 함부로 미워해서는 안 되고,
함부로 대해서도,
함부로 판단해서도,
함부로 결론지어서도 안 되는 것.
사람마다 다 다른 빛깔의 이야기가 있고,
다른 모양의 고통이 있고,
다른 결의 이유가 있으니.
그것을 알게 되면,
입이 점점 작아지고
눈빛은 점점 더 따뜻해진다.
각자의 세상을 존중하고,
사람과 사람으로,
하나의 인격체로서 마주하려는 마음이
결국 모두를 나답게 해주는 것.
그래서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되새긴다.
그럴 수도 있지.
그런 사람도 있는가 보다.
이유가 있겠지.
별것 아닌 듯 하지만,
그 말들이 내 마음을 지켰고,
타인을 향한 존중을 쌓았다.
무너지지 않게,
무너지게 하지 않게,
당신들에게 굳건한 힘이 될 수 있게.
그럴 수도 있지-,
그 말 하나가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고, 나는 그렇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