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일상을 살펴보자면-
6시 알람 소리에 뭉그적거리며 일어나 씻고 나와서 옷을 입고 시리얼에 우유 후루룩 말아 5분 만에 먹고
7시에 집에서 나온다.
출근 버스를 타러 가려면 지하철을 타고 30분을 가야
하고, 정해진 지하철 시간에 맞춰서 가려면 부리나케 걸어가야 한다.
버스에 타면
보통은 골아 떨어지거나 핸드폰 게임을 하거나
친구와 카톡을 하거나 하다 보면 어느새 도착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으로 사무실로 올라간다.
10명 남짓한 사무실에 창가를 등진 내 자리로 가서 앉아 컴퓨터부터 킨다.
점심시간인 11시 30분 까지는 꼼작 없이 앉아 있는다.
적막한 사무실에는 각자의 타자 소리와 마우스
클릭 소리만 들리고..
(지금은 이어폰 꼽고 노동요를 들으며 딴짓 중..)
어김없이 배꼽시계는 11시부터 요란하다.
거의 도시락을 싸와서 먹기 때문에 뭐 먹을까 고민은 자주 안 한다.
그렇게 11시 30분쯤 점심을 먹고 또 다시 자리로
돌아간다.
날씨가 좋은 날은 친구와의 통화를 핑계 삼아 산책을
나가기도 한다.
오후 시간은 정말 시간이 안 간다.
많이 지났겠지 하고 시계를 보면 3시 5분..
퇴근은 6시인데 시간은 왜 이리 더디 가나-
하루 24시간은 천천히 가는데 일주일, 한 달, 1년은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어느덧 6시가 되면 퇴근해서 또 퇴근버스에 앉는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
요즘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정말 노.력.한다..
자리 잡고 앉으면 잘 읽히는데 짬짬이 읽으려면 왜 이렇게 안 읽히는지 모르겠다. 휴-
그렇게 또 지하철을 내려 또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간다. 7시 30분.
가자마자 저녁을 먹고 (점심과 저녁식사시간의 텀은 너무 길다..)
설거지하고, 잠깐 앉아서 쉬면 9시가 다 된다.
9시 40분 타임 운동을 하러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나선다.
땀 쫙 빼고 집에 오면 11시
빨리 씻고 자야한다. 그래야 내일 또 6시에 일어나지..
아침해는 야속하게도 너무 빨리 밝아온다.
이렇게 5일을 지내고 나면 소중한 주말이 온다.
요즘은 거의 토요일은 친구들 초대해서 집들이를 했고,
일요일은 청소하고 뻗어있기 일쑤다.
예전에는 주말 이틀다 밖에 안 나가면 뭔가 내 시간을
버리는 거 같아서 너무 아까웠는데
언젠가부터 주말 하루는 집에서 쉬어야 한다.
이런 생활의 끝은 언제일까? 끝은 있을까?
용기가 부족해서일까 현실을 너무 잘 아는 탓일까-
평범한 직장인의 푸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