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

by 썸키

영원이란 건 없다.

가치도, 사랑도, 생명도 우주의 시선에선 그저 찰나일 뿐이다.

영원을 바란 적이 있다.

너와 만든 매 순간이 그저 영원하길 바랐다. 불가능을 인지할수록 저릿한 느낌이 온몸을 감쌌다. 켜켜이 쌓인 추억들이, 깊숙이 자리 잡은 사랑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가기를 바랐다.

밥을 먹으면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네가 개구지게 웃는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그 웃음을 볼 수 있다면 뭐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가가 무엇이든 신경 쓰지 않고 나의 모든 것을 던지고 싶었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끝이 언제가 될지 두려워하는 기운이 스며들자 은근하게 마음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행복과 불행은 종이 한 장 차이를 두고 언제나 나를 찾아왔고, 동그랗게 빚었던 마음을 조금씩 건조하게 만들며 균열을 일으켰다. 각각의 부분마다 다른 모양으로 결이 생겨났지만 금세 하나의 이어진 무늬처럼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