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로 만났다
아무것도 없이 지역에서 올라와
고졸의 학업으로 공무원 일을 35년 했다
공무원이 되기 전 하던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여성과 평생을 약속했다
아들 둘을 낳았다
첫째는 뭘 해도 잘했다
그런 첫째만큼 챙겨주지 못한 것도 아닌데
늘 둘째가 눈에 밟혀
모아둔 돈으로 둘째 신혼집 마련에 보탰다
아내는 구몬을 하다 정수기 점검 일을 한다
그 사이 남편은 택시 일이 말년에 하기 좋다는
주변의 권유에 택시 일을 시작했다
택시 일을 해보니 아침 일찍 나와
손님을 일찍부터 태우기 시작하지 않으면
밤 늦게까지 밖에서 내내 시간과 돈을 써야 했다
그는 아내가 싸준 비닐봉투에 담긴
샤인머스켓 몇 알을 우리에게 내밀었다
점심은 집에 들어가 아내가 해준 밥을 먹을 것이다
그와 아내의 벌이의 값인 시간을
오로지 그와 아내, 자신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그의 삶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진 않았다
앞으로도 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그럼에도 인생의 중후반 나이대다
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라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껏 사랑하라는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