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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逢李龜年(강남봉이구년)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고

by 오대산인

江南逢李龜年(강남봉이구년)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고(七言絶句)


대종 대력 5년(770) 늦봄에 담주(潭州 : 호남성 장사)에서 지었다. 이구년은 당대의 저명한 음악가이다. 현종 때 이원(梨園)에 들어갔으며 음률에 해박해 현종의 각별한 총애를 받았다. 안사 반란 이후에는 강남으로 피난을 가 유락하였다. 두보는 젊을 적 낙양에서 이구년의 가창을 들은 적이 있었고 수십 년이 지나 우연히 담주에서 그를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이 시는 두보의 칠언율시 중 압권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된 절창이다. 시인과 가인 사이에 우연히 이뤄진 수십 년만의 재회가 인간사의 성쇠고락을 확연히 보여주어 의미심장한 비탄의 감동을 주고 있다. * 여기서 강남은 장강과 상수 사이를 가리킴.


岐王宅裏尋常見(기왕댁리심상견) 기왕의 저택 안에서 노상 보아왔었고

崔九堂前幾度聞(최구당전기도문) 최구의 당 앞에선 몇 번을 들어왔던가!

正是江南好風景(정시강남호풍경) 바야흐로 강남의 풍경 아름답거늘

落花時節又逢君(낙화시절우봉군) 꽃 지는 시절 다시 그댈 만나보다니.


* 기왕(岐王) : 예종(睿宗)의 아들이자 현종의 동생인 이범(李范)을 가리킴. 문학과 예술을 좋아했으며 기왕에 봉해졌음. * 택리(宅裏) : 기왕의 저택이 낙양의 상선방(尙善坊)에 있으며, 두보가 〈장유(壯遊)〉시에서 “문단에 출입했다”(出遊翰墨場)고 한 14, 15세 무렵 그 곳에서 이구년을 봤을 것으로 여겨짐. * 심상(尋常) : 늘상, 언제나.

* 최구(崔九) : 최척(崔滌). 九는 그의 배항(排行). 현종의 총신으로, 전중감(殿中監)을 지냈다. * 당전(堂前) : 최척의 집이 낙양의 준화리(遵化里)에 있어 두보가 청년시절 그 집을 출입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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