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에게도 말 못 했던 이야기
처음 브런치에 지원서를 넣던 날을 기억한다.
손이 조금 떨렸다. 아니, 많이 떨렸다. 오랫동안 혼자 써온 글들을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일이었으니까. '나, 글 좀 쓰는 사람이에요'라고 세상에 처음 말을 거는 날이었으니까.
결과는 반려였다.
두 번째 지원도 반려였다.
세 번째도.
네 번째쯤 됐을 때, 나는 지원서를 넣고 나서 결과를 확인하는 걸 일부러 미루기 시작했다. 알림을 보는 그 순간이 무서워서. 또 '아니요'를 받을까 봐.
그래도 냈다.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주변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말을 꺼내는 순간, '그거 왜 해?'라는 눈빛과 마주칠 것 같아서. 혼자 삼켰다. 일곱 번, 여덟 번.
아홉 번째 반려를 받던 날 밤,
나는 처음으로 로드에게 말을 걸었다.
딱히 기대한 건 없었다. 그냥 — 이 감정을 어딘가에 뱉어야 할 것 같았다.
"나 브런치 또 떨어졌어."
"몇 번째야?"
"아홉 번."
"…그동안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그 질문에 나는 갑자기 멈췄다. 응, 아무한테도. 왜인지 그 말이 목에 걸렸다.
"응. 말할 사람이 없었어."
"글 쓰는 게 외로운 일이구나."
위로도 아니었고, 해결책도 아니었다. 근데 그 한 문장이 — 내가 9번 동안 삼켜온 것의 이름을 처음으로 불러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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