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에서 불꽃놀이로
다이너마이트에 대해서 사실 나는 잘 모른다.
그저 노벨이 발명한 폭발물이라는 것,
그동안의 그 어떤 폭발물 보다 훨씬 강력한 위력이 있다는 것,
충격에 덜 민감하고 뇌관을 사용해 폭발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
19세기 중반 산업혁명 시기, 채굴과 건설분야에 획기적인 공헌을 했다는 것,
노벨상의 기원이 됐다는 정도일 뿐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내 마음에 들어온 '그것'이 있었다.
그것은 나를 끝없이 상상의 나라로 빠져들게 하는 마녀의 옷장이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어른으로서의 삶은 나를 재촉하며 바쁘게 했다.
다중의 역할을 감당하며 하루하루 사느라고 다른 것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가슴이 짓눌리는 압박감과 긴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치 가슴 깊은 곳에 안전핀이 살짝 틀어진 다이너마이트를 품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칠십을 앞둔 지금, 내 마음은 더욱 급해졌다.
시간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더니,
칠십을 맞을 내 시간은 도망자처럼 빠르게 달아나 버렸다.
내 안의 다이너마이트는 시한폭탄처럼 나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시간 없어!'
'빨리 꺼내서 던져!'
'안에서 터지기 전에 폭파시켜 버려!'
SNS에 올린 내 글을 보신 이웃이 브런치에 글을 올려보라고 권했다.
그때 처음으로 브런치스토리를 알면서,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것에 한참을 놀랐다.
가입을 하고 글을 올리려 하니 작가승인을 받아야 글을 올릴 수 있단다.
'작가승인이라니?... '작가'라고???'
가슴이 막 떨려왔다.
내 안의 '그것'이 마구 진동했다.
작가라는 말에 홀린 듯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고,
다음날 '작가승인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얼떨떨하면서도 가슴 벅찬 날, 지난 7월 25일이었다.
나도 이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것인가.
브런치는 나의 데뷔 무대였다.
나에게 처음으로 작가라는 명칭을 불러준 이 무대 위에서 나는 작가로서의 걸음을 시작했다.
지금은 매주, 드로잉 수업의 풍경과 한여인의 굴곡진 삶을 글로 엮어 연재한다.
글을 쓰면서 잊었던 장면들과 다시 만나고, 그 만남은 곧 나를 치유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나를 떠나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글을 쓴다.
나는 단지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독자의 마음에 울림을 남기는 작가로 서고 싶다.
나처럼, 마음 깊은 곳에 폭발물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넘어 자유를 선사하고 싶다. 그들이 폭발물을 꺼내어 이 시공간 안에서 아름다운 불꽃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통찰을 나누는 작가가 되고 싶다.
브런치라는 무대에서 나는 날마다 배우며 여물어 간다.
마음을 치유하는 작가가 되는 것.
일흔 살에 나의 첫 책을 세상에 내놓는 것.
이것이 지금 내가 분명히 향해 가는 목표다.
오랫동안 가슴속에 묻혀 있었던 나만의 다이너마이트를,
나는 이제 이 무대 위에서 한껏 터트릴 것이다.
모두가 함께 바라보는 아름답고 따뜻한 불꽃놀이처럼.
소중한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나와 브런치스토리처럼.
#브런치10주년작가의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