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24

원한다.

by 기도집주인딸

2024.10.15


말라비틀어져 서서히 생기를 잃어가는 꽃 한 송이.
송이라 불어진 시간도 오래인 꽃은 물을 원한다.
"단 한 방울이라도…"
물의 기억을 다 잃기 직전, 꽃은 원한다.

죽어가는 나.
난 널 원한다.
"한 번이라도 더…"
널 다 잊어갈 때 즈음, 난 원한다.

원하다는 간절한 거다.
가슴에서 차오른 열기가 눈물방울로 바뀌는 말.
내가 갈망하는 이가 내 앞에 올 때까지.


난 원한다.

이전 23화기도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