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깐 (프롤로그)

내 시를 읽어줬음 해

by 송필경

난 가진 게 없어

가진 거라곤

투박하게 말하고

투박하게 쓰는 거

그것뿐이야


은유도 몰라

서정성도 몰라

그냥 이 세상에서

가장 진실하게 지금 쓰고 있어


다른 사람 시 보지 말고

내 시만 좀 봐줘


화려하지 않아

생각 안 해도 돼


그냥 이 시 읽어주고

내 얘기 들어줬음 해


나 당신께

할 말이 있어서 시를 쓰는 거야

이 시를 읽는 당신은

아마 이 시를 좋아하게 될 거야


그만큼

무슨 얘길까

궁금하지?


조금만 더 읽어줘

읽다 보니

거의 다 왔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


올해 진짜 덥다

근데 내년엔 더 덥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