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내와 작은 시트콤.(5화)

5화-어찌할꼬

by 송필경

그날 밤에도 나는…시인이 되었지.


어찌할꼬 어찌할꼬
우리 마눌님 눈빛이 레이저 광선검이네.


어찌할꼬 어찌할꼬
친구놈들이 “한 잔만!” 해서 세 잔 했네.


어찌할꼬 어찌할꼬
오늘도 통금 어긴 죄인일세.


어찌할꼬 어찌할꼬
뭔가 불안하다 했더니 느낌이 맞았네.


어찌할꼬 어찌할꼬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그 한 줄 문자에 간이 쪼그라드네.


어찌할꼬 어찌할꼬
소주 기운 확 깨버렸네.


어찌할꼬 어찌할꼬
그렇다네… 오늘, 결혼기념일이었네.


어찌할꼬 어찌할꼬
현관문 비번이… 낯설다네.


어찌할꼬 어찌할꼬
현관 앞 강풍이 뺨을 때리네.


어찌할꼬 어찌할꼬
기온은 영하 7도라네.


어찌할꼬 어찌할꼬
입 돌아가지 말고…
내일은 부디, 문 열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