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지도 노랗지도 않은 고양이 이야기
만델이는 네 형제였다. 그 형제 중에서도, 그리고 아비냥, 어미냥보다도 더 노란 모색이 많은 작은 고양이.
이렇게 노란 모색이 있는 고양이를 치즈태비, 치즈냥 이라고도 하는데, 만델이는 양다리, 발 그리고 가슴과 배 쪽은 하얀 모색이 있는 치즈냥이다.
그리고 등 쪽으로 쭉 이어진 노란 모색 끝, 꼬리 끝은 마지막 2cm 정도만 하얀 물감에 퐁당 담갔다 꺼낸 것 같은 하얀 털이 자리 잡고 있다.
동물들은 털을 빡빡 깎으면 그 밑의 진짜 피부색도 털색과 같다던데, 만델이는 그럼 노랗고 하얀 얼룩소의 모습일까?
오른쪽 앞다리는 가슴 끝까지 끌어당겨 신은 반양말이, 왼쪽발은 겨우 발가락만 가리는 발목양말을 신고서 뚱당 뚱당 잘도 걸어 다니는 만델.
꼬리가 살랑살랑거릴 때는 꼭 하얀 물감으로 붓글씨를 쓰려는 것 같아 웃음이 나온다.
고양이들은 모색에 따라 성격이 나누어진다던데, 사람을 잘 따르고 천진난만하면서 약간 통통한 몸매의 만델이는 명확한 치즈냥이 맞는 것 같다.
생긴 것만으로도 나에게 늘 행복을 주는 만델, 지금은 아몬드가 아닌 왕 호두가 되었지만 넌 지금까지도 내게 행복만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