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서포터즈 여행

by 서담


블로그를 시작한 지 한 달 됐을 때, 창원 관광 서포터즈 반디 3기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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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합격 통보가 왔다.


'인원 미달이었나?'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블로그 한 달 차에 무슨 실력이 있다고. 하지만 합격이였다.


발대식에 갔을 때 경쟁률을 알게 됐다. 5:1이었다. 인원 미달은 아니었다.

반디 3기는 매달 미션에 맞는 창원 여행지를 다녀오는 활동이었다.

7월 미션은 창원 관광. 나는 저도연륙교를 선택했다.


저도연륙교는 처음이 아니었다. 예전에도 몇 번 갔었다. 그땐 그냥 드라이브 코스였다.

율이랑 바람 쐬고, 사진 몇 장 찍고 오는 곳. 풍경이 어떤지, 유래가 뭔지, 그런 건 관심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블로그에 올려야 했다.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까. 입구도 찍어야 하나? 유리 바닥은? 야경은? 율이는 어디서 찍지?

그냥 놀러 갈 땐 생각 안 했던 것들이 머릿속을 채웠다.


막상 가니 혼란스러웠다. 율이는 뛰어다니고, 나는 사진 찍느라 정신없고. 평소처럼 율이 쫓아다니며 찍었다.

집에 돌아와서 포스팅을 썼다. 기본 정보, 운영시간, 주차, 명칭 유래, 체험 포인트, 주변 맛집.

내 포스팅을 하나씩 채워썼다.


지금 보면 왜 이렇게만 찍었지?

좀 더 잘 찍을 순 없었나? 글 내용은 왜이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엉성하다.


발행하고 며칠 후, 반디 공식 계정에 내 사진이 올라갔다.

내가 쓴 글이, 내가 찍은 사진이. 신기했다.

매주 율이를 데리고 다니던 그 시간들이, 전부 콘텐츠가 될 수 있었다.


같은 장소였다. 저도연륙교는 여전히 저도연륙교였다.

하지만 내가 보는 방식이 달라졌다.

서포터즈가 된 건, 실력 때문이 아니었을 거다.

그냥 운이 좋았거나, 계속 쓸 것 같아 보였거나.

어쨌든 나는 서포터즈가 됐고, 매달 창원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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