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다가 영상으로 바꿨다가 하는 게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
여행지에서 율이를 따라다니며 사진 찍다가, '아 영상도 찍어야지' 하고 영상 모드로 바꾸면
어느새 순간이 지나가 있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영상 찍다가 사진 모드로 바꾸느라 놓치는 게 많았다.
쭉 영상을 찍어주는 액션캠이 갖고 싶었다.
그러다 insta360 광고를 봤다.
공중에서 뜨는 드론 샷처럼 찍을 수 있고, AI 편집이 된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고민 끝에 샀다. insta360 x5에 장비 세트까지 사니 백만 원 가까이 나왔다.
장비를 처음 써본 곳은 거제 소노캄이었다.
무게도 무겁지 않아 들고 다니기 편했고, 어플 연동이 돼서 좋았다.
화질도 나쁘지 않았다. 율이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찍는데, 확실히 핸드폰보다 자유로웠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어플 연동이 되어야 카메라가 찍혔고,
AI 편집을 하는 동안에는 카메라 발열이 심했다.
그리고 편집된 동영상을 받아도 다시 캡컷으로 일일이 편집하는 게 굉장히 번거로웠다.
영상 하나 편집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늘 가볍게 다니길 원하는데, 결국은 꽤 무겁게 느껴졌다.
액션캠, 배터리, 충전기. 챙겨야 할 게 늘었다.
요즘은 핸드폰으로 찍는 게 더 편해서 insta360은 잘 안 꺼내게 됐다.
백만 원 가까이 주고 샀으니 계속 들고 다니며 뽕 뽑아야 하는데, 이제는 다시 폰이 익숙해져 버린 나였다.
또 돈 주고 배우게 됐다.
액션캠을 산 게 후회는 아니다.
필요해서 샀고, 써보고 알았다. 내가 원하는 건 좋은 장비가 아니라 편한 방법이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