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무슨 물건인가?-11
예술은
정답이 없다.
정답이 없는데,
있는 줄 알고 찾아다닐 뿐이다.
예술의 정답은
정답이 없다는 것.
그것이 곧, 정답이다.
예술에
정답이 없으니,
예술이라고
부를만한 놈도 없다.
예술이라고
부를 만한 놈이 없으니,
예술은 부분이 아니라
전체다.
전체이기에,
있으되 없는 것 같고
없으되 있는 것 같아,
예술은 마치
허공에 핀 꽃이 된다.
예술이란
놈이 없으니 찾아갈
놈도 없는데
어디에 추구할
예술이 있고
예술가가 있겠는가?
하지만
눈앞에 것을
예술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바,
비로소
예술이 있고 예술가가
있게 된다.
그리하여,
예술이 아닌 것이
없다 하나,
모두가 예술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사람들은
예술적이냐 아니냐를
가릴 뿐이다.
예술적인 것이란
고정관념에 머물지 않는
것을 말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고정관념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
이치가 이러하나
여전히 한 생각에 갇혀있는
이들을 위하여
철학과 미학이
등장하였다.
철학과 미학이
할 일이란,
자신의 잣대가
결국 오해에 지나지 않음을
자각케 하여,
저절로 틀이 무너지고
머뭄이 사라지는 것이다.
틀이, 틀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
작가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
비로소 자유하다.
이와 같이,
철학과 미학은
분별 너머의
실재(實在)를 드러내는
일이다.
실제(實際) 같은 인생,
우리는 '꿈'이라 하니,
어딘들 꿈이 아닌 것이
있겠는가?
산하대지도 꿈이요,
도시의 건물과 아파트도
꿈이다.
예술도 꿈이고, 작품도 꿈이며,
작가도,
관객도 모두 꿈이다.
이 세상,
꿈 아닌 것이 없으니
세상살이 또한 한바탕
꿈이다.
하지만,
꿈과 환상이라
여긴 것이
도리어
실상(實相)이라 하니
꿈에 걸려
괴로워하지 않고,
꿈을 누리며
실존(實存)으로
살아가는 것.
바로 이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예술철학이 할
일이며,
예술가들이
예술행위를 하는
까닭이고,
세상 사람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