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개팅은 사진교환이 없이 진행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사진이 없기 때문이다
쨌든 이러한 방법에도
성사가 되는 게 신기하다 느끼면서
막 소개팅을 다녀오자마자 글을 써본다
항상 처음 만남
그 공기는 너무도 어색하지만
기본 루틴대로 가볍게 인사를 하고
어떻게 오셨는지 간단히 묻는다
이후 내가 아무 말잔치를 했지만
상대분도 잘 들어주고 질문도 많이 해주시면서
어색하지는 않았다
이야기는 끊기지 않는다
그 이후 카페를 갔다
밥 먹고 카페
보통 난 이 루트를 벗어난 적이 없었고
또 이러고 그냥 헤어짐이 100프로인 소개팅
허나 오늘은 좀 달랐다
상대분이 자기의 연애 스타일과
전 연애에 대한 얘기를 하시고는
나한테도 물었다
어떤 연애 스타일인지 전 연애는 어떠셨는지
좋아하는 스타일 등
내가 아는 소개팅 세계관에서는
전 연애에 대한 얘기는 금기로 알고 있었는데
물어보시길래 쭉 말하고 말았다
난 솔직하니깐..
뭐 두 분을 오래 만났고
어쩌고저쩌고
이러쿵저러쿵
다 들으시더니 또 물으신다
그럼 왜 헤어지셨는지
여기서는 순간 고민이 되었다
허나 고민도 잠시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그.. 상대 부모님께서 저를.. 반대하셔서요
당연히 또 물어본다
왜요오?
이후 또 답하며 소개팅이 아니라
연애상담소가 되어버렸다
어차피 딱 서로 느낌이 없었던 걸 느꼈던 걸까
난 편하게 연애에 대한 긴 얘기를 하였다
오죽하면 내가 처음으로 친구 되자고
말을 할뻔할 정도로..
그동안 소개팅 하는 것에 대해 의미를
전혀 찾지 못하였는데
오늘은 잠시긴 하지만 대나무숲에
다녀온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