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2

by 권일상

내 소개팅은 사진교환이 없이 진행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사진이 없기 때문이다


쨌든 이러한 방법에도

성사가 되는 게 신기하다 느끼면서

막 소개팅을 다녀오자마자 글을 써본다


항상 처음 만남

그 공기는 너무도 어색하지만

기본 루틴대로 가볍게 인사를 하고

어떻게 오셨는지 간단히 묻는다


이후 내가 아무 말잔치를 했지만

상대분도 잘 들어주고 질문도 많이 해주시면서

어색하지는 않았다


이야기는 끊기지 않는다


그 이후 카페를 갔다

밥 먹고 카페

보통 난 이 루트를 벗어난 적이 없었고


또 이러고 그냥 헤어짐이 100프로인 소개팅


허나 오늘은 좀 달랐다

상대분이 자기의 연애 스타일과

전 연애에 대한 얘기를 하시고는


나한테도 물었다

어떤 연애 스타일인지 전 연애는 어떠셨는지

좋아하는 스타일 등


내가 아는 소개팅 세계관에서는

전 연애에 대한 얘기는 금기로 알고 있었는데

물어보시길래 쭉 말하고 말았다

난 솔직하니깐..


뭐 두 분을 오래 만났고

어쩌고저쩌고

이러쿵저러쿵


다 들으시더니 또 물으신다

그럼 왜 헤어지셨는지


여기서는 순간 고민이 되었다

허나 고민도 잠시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그.. 상대 부모님께서 저를.. 반대하셔서요


당연히 또 물어본다


왜요오?


이후 또 답하며 소개팅이 아니라

연애상담소가 되어버렸다


어차피 딱 서로 느낌이 없었던 걸 느꼈던 걸까

난 편하게 연애에 대한 긴 얘기를 하였다


오죽하면 내가 처음으로 친구 되자고

말을 할뻔할 정도로..


그동안 소개팅 하는 것에 대해 의미를

전혀 찾지 못하였는데

오늘은 잠시긴 하지만 대나무숲에

다녀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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