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이야기] 시험 난이도를 어떻게 해야할까?

기말고사 출제

by 도덕쌤

이제 1학기가 점점 마무리가 되어가며 기말고사를 출제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학기는 통합사회, 고전과 윤리, 생활과 윤리를 모두 출제하게 되었다. 그 중 고전과 윤리는 진로 선택 과목이라 출제의 부담이 덜 하지만, 통합사회와 생활과 윤리 과목은 아이들 내신 등급이 달려있어 꽤나 고민을 해야 했다.


그 중 통합사회의 경우 새롭게 바뀐 교육과정에 의해 최소 성취 보장 지도를 고려해 출제를 해야 했다. 즉, 학생들의 최소 성취 수준 통과 확인을 위해 난이도가 낮은 문제도 출제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간고사 때, 통합사회 문제를 내며 어느 정도 난이도로 출제를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은 쉽게 출제를 했더니 평균이 꽤나 높게 나왔었다.


문제가 쉽게 출제되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다. 중간고사 성적이 나오고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들은 이야기가 너무 쉽다는 것이었다. “하나 틀렸는데, 2등급 나올 거 같아요.”, “통사 공부 많이 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나니 이번 기말고사 출제 때는 꼭 어렵게 내리라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통합사회 윤리 파트를 만만하게 보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번 연휴에 출제를 하고 있는데, 하나의 고민이 생겨 브런치에 남겨보려고 한다. 방금과 같은 문제 때문이라도 문제를 쉽게 내는 것은 학생들에게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면에 난이도를 어렵게 만들면, 성취 수준이 낮은 학생들은 풀어볼 생각도 하지 않고 포기를 해버린다. 그리고 앞으로 수업 시간에 참여도도 점점 떨어지고, 결국 아예 과목을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문항을 최대한 많이 다양하게 만들어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골고루 내서 쉬운 문제는 쉬운 문제대로 모두가 다 풀 수 있게 만들고 몇몇 어려운 문제는 그 능력이 되는 친구들만 풀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힘든 일이다. 여러 문항을 만드는 것은 많은 시간이 드는 일이다. 그런데 학교에서 매일 해야 하는 수업, 학생부장으로서 업무, 그 외 기타 세특을 위한 학생 프로그램 등등을 차질 없이 하면서 여러 과목의 문항을 시간 내로 많이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다.


출제와 관련된 생각을 정리하며 브런치에 쓰고 보니 자기변명처럼 보이기는 하다.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적절한 문제들을 내보도록 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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