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설과 성악설
1학기 수업이 이제 점점 끝이 보이고 있다. 6월 한달 정도 수업을 하면, 기말고사를 치고 학기가 사실상 마무리된다. 가끔 느끼지만 학교에 익숙해지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이번에 학생들과 이야기해볼 주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중학교 1학년 도덕시간에서부터 고등학교 2학년 윤리와 사상까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등장한다.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혹은 악한가? 대표적인 윤리 사상가로 맹자와 순자가 있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이야기하며, 그 근거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차마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을 누구나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냉정히 지나치지 못하고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한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맹자는 마음 한 구석에 누구나 선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반면, 순자는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가만히 두면 사회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성인의 예를 기준으로 욕심을 제어하고, 재화를 공평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순자는 굉장히 냉철하게 현실을 분석한 사상가인 것 같다. 어쩌면 현실의 여러 사건들을 떠올려보면, 순자의 생각이 더 설득력을 얻는 것 같다.
학생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뭐라고 생각할까? 아마 대부분 성악설에 동의할 것 같다. 현실적이고 현대의 상식에 맞는 주장이라고 느껴진다. 나도 성악설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누구나 욕심을 가지고 있고, 이 욕심을 이겨내고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를 절제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부모님, 가족들의 훈육과 학교에서의 교육을 통해 점점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회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점점 사회의 일원으로 완성되는 것 같다.
본성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 사실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타고난 본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한다면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할까? 너무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학생들과 대화에서는 결국 성선설이든 성악설이든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두 입장 모두 이기적인 욕심이 사회 혼란과 문제의 원인으로 삼고 있고, 사상의 전개방식은 다르지만 이 욕심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는 것으로 이 주제를 마무리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