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우라는 정확히 오라(aura)라고 한다. 모든 사람에게 오라가 있지만 그것은 사람들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다. 오라는 사람이나 동물, 식물 등 특정 사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나 분위기를 뜻한다. 이 에너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파동이지만 혹자는 이 오라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나의 오라가 따뜻한 노란색임을 잘 안다.
처음 타인에게서 오라를 느꼈을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여운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당시는 그 빛이 오라인지도 몰랐다. 눈에 보여서라기보다는 나는 그저 감각적으로 스며드는 그 빛을 느낄 수 있었다.
몇 달째 미루고 벼르던 눈썹 문신을 하러 가까운 동네를 찾았다. 그곳에서 나를 반겨주신 그분은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지인처럼 대화가 스스럼없었고 밝은 분이었다. 무엇보다 참 친절하고 본인의 일에 진심을 다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나는 그분에게서 맑은 녹색 오라를 봤다. 마치 봄날 첫 풀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것은 밝고 유연했다. 그분은 본인이 가진 재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깔끔한 이미지를 선물해 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한 참 후에 내 자신에게 따뜻한 노란색을 느꼈지만 그때 까지도 단순히 나의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한동안 이 것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혼자만의 비밀이 생긴 셈이다. 색깔 앞에 "맑은" 혹은 "따뜻한"과 같은 형용사를 수식하는 이유는 오라를 느낀 대상의 당시 상태와 파동의 질도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색만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아직 모두에게 느낄 만큼 발달한 감각은 아닌 것 같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서는 아직 그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에 조카 녀석들의 오라를 본 게 전부다. 쌍둥이라도 오라의 색은 각기 다르다.
그 후로도 나는 여러 사람에게서 오라를 봤다. 모임에서 알게 된 지인에게서 하늘색을 봤고, 업무적으로 마주친 분들에서 네이비, 분홍빛 오라를 봤다. 상담을 받았던 선생님에게서는 하얀빛을 봤는데 보통 하얀빛을 가진 분들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화가 된다. 그들은 정말 무해하고 깨끗하다.
오라는 물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오직 대상의 내면을 반영하는 듯하다. TV 속 다운증후군 장애를 가진 여자 아이에게서는 자줏빛과 보랏빛 오라를 봤다. 보라색은 시각적으로도 꽤 신비롭다. 이렇게 나는 내 의도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사람들 내면의 빛을 감지했다.
흥미롭게도 오라의 색은 변하기도 한다. 오래된 물건을 사용하면 색이 바래는 것처럼 에너지가 소진되면 오라의 색도 허옇게 바란다. 어떨 때는 회색 잿빛처럼 탁하거나 흐릿하게 느껴지는 오라를 보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그때는 뭔가 슬프고 안타까운 감정을 느낀다. 그러고 나면 나는 마음속으로 저 사람에게 “빛을 나눠주세요.” 하고 기도한다. 그 기도는 내가 사람들에게 빛을 나누는 통로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감사하게도 우리는 빛을 나눌 수도 있다.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이가 주변에 있다면 또 그 사람을 자주 찾는 다면 어쩌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서 빛(에너지)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빛이 나는 곳에 사람들은 모이기 마련이다. 생각만 해도 정말 따뜻하지 않은가.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나와 비슷한 경험이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나의 경험이 단순 착각이 아니라 내가 느낀 그것이 오라임을 이제는 확신한다. 수호천사를 보는 것으로 유명한 아일랜드계 여성 로라 번의 저서 “수호천사"를 보면 어린 시절 그녀는 임신한 여성에게서 무지개 빛의 오라를 봤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나는 한참 그 사람에게서 오라가 느껴지지 않아 의아해하면서도 그녀의 색이 궁금했다. 그렇다고 억지로 그것을 보려고 의도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제야 쨍한 연두색이 보였다. 추측건대 본래 초록색 오라가 나의 노란색과 섞여 빚어낸 색이 아닐까 싶다. 빛은 서로 공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오라가 연두색이란 말을 전해 들은 그녀는 색맹인 내가 색을 보는 게 신기해하면서도 본인의 색을 맘에 들어했다. 그녀는 내 말을 어려워하면서도 편견 없이 들어줬고, 나는 그 사실만으로도 참 고마웠다.
앞서 나는 모든 사람들 내면에 빛이 있으며, 그 빛은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생각에 여전히 변함이 없다. 우리 안에 빛이 있다. 시끄러운 곳에서벗어나 조용히 내면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라. 엄마가 아이를 바라보듯이, 당신이 당신의 반려견을 바라보듯이 그 시선으로 당신 자신을 바라보라. 지금 이 순간에도 오라는 당신을 환하게 비추며 따뜻하게 감싸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