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o Day2

by 기록자

Morro Jardim


느지막히 일어나고 싶었으나 시차 적응 실패로 새벽같이 일어남

여행와서 더 잘먹게 되는건 왜일까? 하루를 잘 보내려면 잘 챙겨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어제 장본 요거트, 딸기, 사과, 기계가 짜준 오렌지 쥬스.

딸기는 태어나서 먹어본중 제일 맛없다…. 요거트 아니었음 못먹을 맛


오늘부터 단골이 될 BUuh! 카페로 향해 커피 수혈

이후로 하루가 멀다하고 주구장창 다니니 다들 친구보듯이 잘해주었다

동행없는 나의 여행에 작은 즐거움이랄까


카페에 앉아 한참동안 볼일을 보고 제대로된 현지 점심을 먹어보기로 했다

식사시간은 혼자 여행에서 가장 어려운 시간이다. 맛난걸 많이 먹고픈 내게 음식을 한개만 선택해야 함은 너무나 큰 시련이 틀림없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아챈 착한 자인 아저씨는 반반씩 먹겠냐며 슬며시 던졌고, 난 흔쾌히 받아들였다.

어떤 식당은 일인분조차 주문할수 없는데 여기는 무려 반반을 받아주겠다니..

맛도 그만큼 있었고, 자인 아저씨가 만들었다는 스파클링 와인도 너무 좋아 한병을 사들고 나왔으니 난 여기서 감동을 먹은게 틀림없다.

아저씨는 무려 첫잔이었던 글라스 와인 한잔을 무료로 주었다. 선한 자인 아저씨~


자, 이제 침이 마르도록 들었던 Morro 공원에 가보자.

와인을 꼭 들고 가야 한다길래 들고간 남은 스파클링 와인…

챙겨간 샴페인 뚜껑이 맞지 않아 손에 꼭 쥐고 걸었는데, 뚜껑이 몇번이나 펑펑 터져 사람들을 놀래켜서 식은땀이 났다.

그덕에, 종국엔 탄산이 다 빠진 밍밍한 와인이 되어, 나의 첫 Morro 공원 방문을 망쳐버렸다..

맞는 뚜껑이 없다면 스파클링 와인은 참자.

야무지게 챙겨온 플라스틱 와인잔과 돗자리는 여행내내 큰 기쁨을 주었다.


모두가 함께인 이곳에서 노을을 보며 한층 더 적적해짐을 느낀다

좋아하는 술과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건 어쩔수 없다.

그래도 저 멀리 춤추는 귀여운 아이를 보며, 내 신발을 그리고 있는 사람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노을을 감상해 본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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