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는 매년 성탄 전날 밤, 어둠을 가르는 한 줄기 빛이 내려온다.
나무들은 늘 그렇듯 장대한 거목이 다음 해의 신수로 지목되리라 믿었지만,
올해 빛이 멈춘 곳은 뜻밖이었다.
혹독한 계절의 시험에 늘 시달리던 왜소한 전나무.
한여름 열기에 마른 숨을 겨우 이어붙이고,
격렬한 눈바람 속에서 자주 흔들릴 때에도
작은 몸은 묵묵히 버티며 자신의 형태를 잃지 않았다.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 조용한 인내를 오랜 시간 지켜봐온 천사는
성탄의 별을 그의 머리 위에 조심스레 얹어주었다.
여린 몸체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눈 덮인 겨울숲에 하늘의 축복이 은은하게 번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