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빛은 계속 흐르고 있다.

에필로그? 프롤로그!

by 프시케

처음엔,
자꾸 반복되는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매일 만나는 감정들이라 익숙했지만,
어쩐지 불편함이 올라와
내 마음의 문을 슬쩍 닫고,

그냥 못 본 척했어요.



매번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이었던 감정은
어느 날 갑자기,
"나도 좀 들어가게 해줘."

하고 반항하기 시작했어요.


머리가 지끈거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아프고…
감정은 자기 존재를 봐달라고
몸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후- 내쉬면서
조금씩 천천히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그 너머를 조심스레 들여다보면
언제나 ‘작은 나’가 자리하고 있었어요.


항상 말을 걸어왔지만,
몰랐어요.


아니,
애써 무시해 왔는지도 몰라요.

그 나약한 나를 마주하는 게,
참 부끄러웠거든요.



감정을 참거나
모른 척하는 게 익숙했지만,
무시하지 않고

조금씩 용기를 내어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마음 깊은 곳까지 다다르게 되었어요.



그 흐름을

조금은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매번 다정하게 바라봐주지는 못해요.
어떤 날은 또 감정을 무시하고,
그걸 합리화하기도 해요.


“아, 내가 이 화를 느끼기 싫어서 아닌 척했구나.”
“갑자기 말이 많아지고 당당한 척했던 건,
부끄러움을 들키기 싫어서였구나.”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그런 나를

조금은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는 거예요.



이 여정은
도착점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시작되어요.


그러니, 지금 이 마무리는
어쩌면 또 다른 시작인지도 모르겠어요.



이제는
특별한 명상이나 수련의 순간이 아니어도
일상 속에서 불쑥 올라오는 감정의 조각들,
그 감정 사이를 스쳐 가는 생각들,
그리고 나와 나 사이의 작은 대화들을
조용히 기록하려 해요.



감정은 여전히 나에게 말을 걸고 있어요.



그리고 이제 나는,
그 이야기를 더 이상 모른 척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러니

빛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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