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건강하길...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 엊그제 전 회사 동료의 코로나 감염 소식을 들은 뒤 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같은 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동료 대여섯 명이 추가 확진되었다. 이름 모를 사람의 코로나 감염 소식도 안타깝지만 아는 사람의 소식을 들으니 더 마음이 착잡하다.
지난여름 코로나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2주간 격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가족과 함께 사는 집에서 철저하게 분리된 생활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가족이 집에 있는 시간에는 하루 종일 방 안에서만 머물렀다. 한창 폭염경보가 있었던 무더위가 극심한 시기였는데, 내 방에는 하필 에어컨이 없어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온 몸이 땀으로 범벅되었다. 하루에 다섯 번씩 샤워를 하며 열을 식혔다. 평소에 땀이 잘 나지 않는 체질이라 혹시 내가 원인모를 희귀병에 걸린 것이 아닌지 찾아보기도 했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이 없는 걸 보면 그냥 너무 더웠나 보다.
격리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었다. 회사 같은 층 사무실에 근무하던 직원의 코로나 확진으로 전원 귀가 조치된 날, 난 왜 이리 경각심이 없었는지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리고 그날 밤 다른 직원이 고열로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직원은 귀가 조치 전날 나에게 마스크를 벗은 채 약 1시간을 대화한 사람이었다. 그때부터 등줄기에 식은땀이 나며 마른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이십 대의 건강한 성인인 나는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엄마는 고혈압이 있고 아빠 역시 60세가 넘은 고령이라 코로나에 걸리면 회복하는 것이 더딜 수 있고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함이 엄습했다. 나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가족들이 아플까 봐 걱정이 되어 몇 날 며칠을 괴로워했다.
그나마 그 당시에는 회사 내에서 전염이 확산되지 않고 1명 확진으로 사건이 종결되었지만, 지금은 한 명도 아닌 여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감염 경로도 최초 확진자도 확실치 않다고 한다. 확진자의 가족들,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제발 더 이상의 확산이 없으면 좋겠다. 그리고 코로나 확진된 분들이 많이 아프지 않고 빨리 회복할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