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검정, 그리고 보라

by 서윤

빨강, 검정, 그리고 보라



까만 밤 아래서는

내가 입은 색이

빨강인지,

검정인지

끝내 알 수 없었다


빛이 스며들고서야

조금씩 드러나는 것들


서로를 물들이며

지워지지 않는 색


나는 오래도록

그 사이에 머물렀고


이름 붙일 수 없는 밤이 지나

어느 순간


보라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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