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검정, 그리고 보라
까만 밤 아래서는
내가 입은 색이
빨강인지,
검정인지
끝내 알 수 없었다
빛이 스며들고서야
조금씩 드러나는 것들
서로를 물들이며
지워지지 않는 색
나는 오래도록
그 사이에 머물렀고
이름 붙일 수 없는 밤이 지나
어느 순간
보라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