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란, 몸이 다 끝낸 뒤에야 겨우 따라가는 불쌍한 설명서다
“말은 마음을 전하는 수단입니다.”
과연? 그럴까!..
몸이 먼저 말하고, 말은 뒤늦게 쫓아간다는 느낌 안 드실까?
심지어 말은 종종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몸짓은 언제나 ‘진심’을 발설한다.
우리는 말실수보다 몸실수로 더 많은 것을 들킨다.
그래서 이 시리즈 제목이 '바보 멍충이들의 반란’이다.
생각은 조심했지만, 몸이 먼저 배신한 사람들의 이야기.(사실 내 이야기)
○ 동물들도 말 안 한다. 대신 몸으로 모든 걸 말하지..
동물의 위기 대응 행동학엔 세 가지 법칙이 있다.
첫 번째. Freeze (멈춤)
두 번째. Flight (도망)
세 번째. Fight (공격)
→ 이 순서는 공포 앞에서의 본능적 선택지이며, 인간도 똑같다.
단지 인간은 그 행동을 한참 뒤에 말로 포장할 뿐이다.
1. "아, 그때는 좀 피곤했어서요…" "저 그때 그날이었어요."(난 남자다)
이미 몸이 피하려 했고, 눈은 도망쳤으며, 발은 살짝 문 쪽을 향하고 있었다.
말은 사후 해명일 뿐이다.
2. 말보다 빠른 뇌, 뇌보다 빠른 몸
하버드의 실험에 따르면,
인간은 선택을 말로 하기 0.3~0.5초 전에 이미 뇌파로 행동을 결정한다.
말하자면 이거다.
내가 “그래, 가자”라고 말하기 전에
→ 내 눈은 이미 문을 봤다.
내가 “됐어, 싫어”라고 말하기 전에
→ 내 팔짱은 이미 먼저 꼈다.(Nope!)
내가 “괜찮아”라고 말했지만
→ 내 어깨는 이미 한껏 움츠러들었다.(안 괜찮다)
무심코 나온 행동, 그게 진심이다.
말은 이미 늦었고, 변명이고, 가끔은 자기도 속이는 도구다.
3. 바보 멍충이들은 왜 들키는가?
그들은 말은 거짓말을 하면서, 몸은 정직하게 노출시킨다.
행동 무의식이 말한 진실은 보통 이렇다.
말 " 내가 우습게 보이지?"라는 말에..
눈이 자꾸 옆으로 간다 (불안하다, 회피하고 싶다)
손이 목을 만진다 (방어 중, 불편하다)
다리를 틀고 앉는다 (거리두기, 지루함)
한숨 쉬기 직전 입술 깨문다( 감정 억제 중)
바보 멍충이 1호는 말로 이긴 줄 알지만, 몸으로 죄다 져놓고 있었다.
4. 말보다 앞선 실수는 사실, ‘예고된 진심’이다
“그럴 생각 아니었어.”
“그 말하려고 했던 게 아냐.”
→ 그런 말은 말하기 5초 전에 이미 다 들켜있다.
몸은 자기도 모르게 진심을 꺼낸다.
마치 술김에 속마음이 튀어나오듯,
행동은 감정의 술기운이다.
5. 반란의 선언
그렇다. 나는 정직한 돌직구이다 못해 핵직구 멍충이였다. 차라리 폭탄을 껴안고 같이 터지느니, 아닌 척하다가 들키는 건 못 참는 바보였다.
몸이 말한 그 진심을 이제는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이렇게 선언한다.
“나는 말보다 먼저 움직이는 자.
진심이 몸짓으로 먼저 튀어나오는 자.
그래서 나는 바보 무지갱이처럼 보이지만, 적어도 가짜는 아니다.”
비고란에 붙이는 포스트잇
“실수처럼 보인 그 몸짓, 사실은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고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