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차 (81~90번) 길 아닌 길에서 마주친 감정의 풍경들
81. 오솔길
너무 좁아 함께 걷기 어려운 길.
그래서 더 조용하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된다.
82. 처연함
슬프지만 아름답고,
쓸쓸하지만 버티는 감정.
무너지지 않기 위한
감정의 마지막 광채.
83. 샛강
큰 강 옆에 조용히 흐르는
작고 얕은 감정의 물살.
주목받지 않지만,
그곳에도 삶이 있다.
84. 민망함
감정의 체온이 갑자기 올라갈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웃음으로 감추는
작은 진심의 당황.
85. 섭섭함
이별보다 잔잔하게,
그러나 오래 남는 감정의 발끝.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사소한 결핍의 신호.
86. 체념
포기와는 다른,
받아들임의 방식.
더 이상 흔들리지 않기 위한
감정의 평온.
87. 잠금
닫아두었지만
열쇠는 잃지 않았다.
감정은 때로
보관되며 기다리는 것이다.
88. 공교롭게
우연 같지만,
어쩌면 운명처럼 이어진 순간.
감정은
설명보다 흐름에 더 가깝다.
89. 태연함
무심한 듯하지만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말들이
가라앉아 있는지
아는 사람만 안다.
90. 굴레
벗어나고 싶지만,
때로는 익숙해서 머무는 감정의 고리.
벗어남보다
인정이 더 어려운 감정.
°오솔길처럼 조용히 따로 흐르는 감정들.
처연함과 샛강, 민망함과 섭섭함이
공교롭게 얽혀 굴레를 이루고,
우린 그 안에서 태연한 척
잠금 된 마음을 안은 채
조용히 체념해 간다.
말보다 깊은, 길 아닌 길에서 길 잃지 말기를...
91. 미련
92. 석탄
92. 잔향
93. 여운
94. 스미다
95. 사라짐
96. 잊힘
97. 남겨짐
98. 흔적
99. 끝맺음
100. 에필로그[창작과 비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