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소박했던 그 시절 엄마의 이야기
땡그랑.
주머니에서 100원짜리 동전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엄마~ 여기 100원 떨어졌다.”
“어? 그러네, 너 가져.”
“우와, 진짜?”
100원 하나에도 열 살짜리 초등학생 딸아이는 매우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다시 물었습니다.
“엄마, 근데 100원으로 뭐 사 먹을 수 있는 거 없지?”
군것질을 좋아하는 이 소녀에게는 꽤 중요한 질문 같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음… 그러네, 없겠네. 엄마 어렸을 때는 있었는데.”
“진짜? 100원으로 뭐 사 먹었는데?”
그렇게 시작된 ‘엄마, 어렸을 때 이야기 시리즈’는
매일 밤 자기 전에 아이가 “하나만”을 외치는 통에,
억지로 쥐어짜다 보니 강제로 추억을 소환하곤 했습니다.
졸음을 이겨내 이야기를 마치고 나면,
왜인지 모르게 그 시절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희 딸은 엄마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으면
무서운 꿈을 꾸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에,
딸이 커서 저랑 따로 자게 되기 전에,
서둘러 글로 남겨보려 이렇게 쓰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