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에게 전하는 투자 편지 1: 인덱스 펀드

너희들에게 해주고 싶은 첫 번째 이야기

by 다둥이아빠

나의 세 아이들에게,


오늘 아빠는 너희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알았으면 하는 '돈'과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차근차근 아빠의 경험과 생각을 편지로 남겨주고 싶어.

너희의 미래가 조금 더 안정되고 풍요롭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지.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인덱스 펀드'란다. 아마 들어본 적 없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 아주 중요하고, 또 현명한 방법 중 하나야.


이 인덱스 펀드라는 것은 '존 보글(John C. Bogle)'이라는 분 덕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단다.


1975년, 그가 '뱅가드(Vanguard)'라는 회사를 세우고 처음으로 S&P 500 지수(미국의 대표적인 500개 기업의 주가를 모아놓은 것)를 그대로 따라가는 펀드를 만들었을 때, 월스트리트의 많은 전문가들은 '보글의 바보짓(Bogle's Folly)'이라며 비웃었지.


'평균'만 따라가려는 펀드가 성공할 리 없다고 생각했던 거야.


하지만 존 보글의 생각은 달랐어.


그는 수많은 펀드 매니저들이 비싼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시장 평균 수익률을 넘어서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지.


그래서 생각한 거야. '시장을 이기려 애쓰며 비싼 비용을 치르는 대신, 그냥 시장 전체를 아주 낮은 비용으로 사면 어떨까?' 그게 바로 인덱스 펀드의 시작이었어.


투자자들에게 불필요한 비용을 돌려주고, 시장이 주는 수익률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해 주자는 단순하지만 혁명적인 생각이었지.


시간이 흘러 그의 생각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그는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적은 비용으로 시장 전체의 성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단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존 보글을 '개인 투자자들의 성인(Saint Jack)' 또는 '월가의 양심'이라고 부르기도 해. 금융회사의 이익보다 평범한 투자자들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지. 아빠가 이 분을 존경하는 이유란다.


아빠도 이런 보글에 대한 존경심으로 블랙락이나 다른 회사의 ETF가 아닌 뱅가드의 ETF만 사고 있단다^^


자, 그럼 이 '인덱스 펀드'가 왜 그렇게 현명한 투자 방법이라고 하는 걸까?


왜 많은 사람들이 '시장' 즉, 전체 주식 시장의 평균적인 움직임을 이기기 어렵다고 할까?


아빠도 처음에는 인덱스 투자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었어.


하지만 그 본질을 이해하기까지 꽤 오랜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단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넘어서기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어.


하나는 인덱스 펀드 자체의 똑똑한 움직임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존 보글이 처음 강조했던 매우 낮은 비용 구조 때문이지.


낮은 비용은 이해하기 쉬우니, 오늘은 인덱스 펀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줄게.


세상의 모든 말을 살 필요는 없지만, 가장 빨리 달리는 말은 놓치지 않는 법


간단한 예시를 들어볼게.


세상에 회사가 4개만 있다고 가정해 보자.


A 회사는 매년 20%씩 성장하고, B 회사는 매년 3%씩, C회사는 매년 2%씩, D회사는 1%씩 성장한다고 해보자.


처음에는 네 회사의 가치가 만원으로 같았다고 할 때, 10년, 20년, 아니 100년이 흐르면 어떻게 될까?


아마 A 회사의 가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전체 시장의 99.9% 이상을 차지하게 될 거야.

B, C, D 회사는 아주 작아지겠지.


인덱스 펀드는 바로 이런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따른단다.


즉 가치가 커지는 회사의 주식은 더 많이 담고, 그렇지 못한 회사의 주식은 비중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만드는 방식이야.


마치 달리기 경주에서 앞서 나가는 말을 계속 응원하고, 뒤처지는 말은 자연스럽게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과 같지.


놀라운 사실은, 실제로 전 세계 주식 시장의 부는 아주 극소수의 뛰어난 기업들이 만들어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단다.


상위 1~4% 정도의 기업들이 시장 전체의 수익률을 이끌어 가고, 나머지 대다수 기업들의 수익률은 평범하거나 심지어 은행 이자보다 못할 때도 많다는 거야.


인덱스 펀드는 바로 이 소수의 '슈퍼스타' 기업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시장 전체를 사는 전략이란다.


모든 기업을 다 사면, 그 안에 숨어있는 미래의 위대한 기업들을 반드시 포함하게 되는 거지.


인류가 계속 발전하는 한, 세상을 바꾸고 크게 성장하는 기업들은 계속 나타날 것이고, 인덱스 펀드는 그 기업들을 자동으로 편입하여 함께 성장하게 돼.


그러니 시장 전체의 성장을 믿는다면, 인덱스 펀드는 무척 든든한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단다.


너희들이 살아가는데 등대하나 가 되길 바라며.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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