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이란

벗어날 수 없는 감옥

by JE

오늘은 이상하게 마음이 평온했다.
아무 일도 없는 하루였는데, 그게 오히려 좋았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늘과 같은 기분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이 오늘 같다면, 나는 덜 힘들고 덜 슬프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9월의 마지막 날, 나는 나에게 말을 건다.
"수고 많았다."
정신없이 달려온 한 달이었다.

자격증 공부도 열심히 했고, 결과는 아쉽게 떨어졌지만 후회는 없다.


친구들과 나눴던 사소한 농담들,

그 순간의 따뜻한 웃음들,

힘들다고 찡찡대면 위로해 주던 나의 친구들.


그런 사소한 일들이 그만 두고 싶은 이 삶을 이어준, 이 달을 버티게 한 힘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9월은 힘들었다.
스트레스도 많았고,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

스스로 몸에 상처를 내기도 수십 번,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수백 번
그런데 그 와중에도 작은 행복이 있었던 것 같다.
아직 그 행복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9월을 어떤 감정으로 살아갔는지, 어떤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는지, 어떤 말이 어떤 행동이 날 웃게 했는지, 그 무엇도 난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 순간 내 마음은 분명 따듯해졌단 걸 이유는 찾을 수 없지만 잠깐이라도 웃음을 지었단 것이다.

올해는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두 달 뒤면 나는 고3이 된다.
그리고 14개월 뒤면 성인이 된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아직 어른이 되기엔 준비가 덜 된 것 같은데,

난 아직 무기력하고 우울감에 빠져 사람들에게 버림받을까 봐 불안에 떨고 있는,

아직 내 감정조차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는,

아직도 어린 여자아이일 뿐인데,
세상은 나를 점점 밀어내며 앞으로 가라고 한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행복하라고, 행복은 근사한 게 아니라고.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더 길 테니,
아프지 말고, 사람에게 상처받지 말고,
너를 사랑해 주는 사람, 너를 웃게 하는 사람과 함께하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잃지 말라고.
그 어떤 순간에도 너 자신을 먼저 안아주라고.
나는 네 편이고, 네가 네 편이 되어줄 때 세상은 조금 덜 무서울 거라고, 그때가 되면 더 이상 꿈속의 내가 스스로를 해치는 꿈 따위는 꾸지 않을 거라고.

언젠가 내 마음 온도가 100도가 되는 날이 오겠지.
그날이 오면 나는 온 마음을 다해 웃고 싶다.
지금보다 조금 더 따뜻한 내가 되어 있기를 바라면서.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