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엄마, 좋은 아내
나는 어릴 적부터 꿈이 많은 아이였다. 아이돌이 되고 싶었던 적도 있고,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기도 했다. 오랜 시간 싱어송라이터라는 꿈을 마음속에 품기도 했고, 천체 물리학자가 되어 양자역학과 일반 상대성 이론을 합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 싶기도 했다. 지금은 재사용 로켓에 나사 하나라도 박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학원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이루고 싶은 제일 오랜 꿈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나는 현모양처가 되고 싶다.
말 그대로 현명한 엄마, 좋은 아내.
현대사회에서 현모양처는 예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띠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명한 엄마는 어떤 엄마일까?
어릴 적 엄마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엄마 인생을 살아.”
초등학생 때였지만, 엄마가 나에게 온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심히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도 않았다. 흔한 클리셰 같은 “나는 너 때문에 살아.”라는 말, 그게 너무 싫었다. 온전히 엄마에게 종속된 존재인 것 같은 느낌, 그렇기에 나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 같은 괜한 책임감. 나는 여전히 그 속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나는 자식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조건부가 아닌,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싶다. 물론 우리 엄마도 그랬겠지만, 내가 느낀 부담감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아이가 하는 일들에 자유와 책임을 함께 부여하며, 선택에 있어 신중하되 망설이지는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면, 강요가 아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하길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실천하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책을 많이 읽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좋은 아내는 어떤 아내일까?
상대를 온전히 신뢰하고 존중하며, 칭찬과 인정을 아끼지 않는 아내가 좋은 아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이 또한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누군가는 나의 무한한 신뢰와 격려를 받으며, 오히려 스스로의 가치를 나보다 더 높다고 여기고 나를 함부로 대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 자체도 좋은 아내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먼저 행복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가 행복한 사람이어야 다른 사람을 살필 수 있는 여유와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의 조건이, 작게는 지금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부는 바람부터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 밤에 빛나는 별들까지. 나는 종종 내가 있는 이 지구가 너무 익숙해 얼마나 특별한지를 잊고 살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지고, 모든 순간이 특별해진다. 그것이 곧 삶을 풍요롭게 바라보게 한다.
개인적 성취를 향해가는 과정 또한 행복의 조건일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성취 그 자체가 아니라 과정이다. 매 순간이 즐겁지는 않지만, 때로는 정체되어 있을지언정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그 태도가 삶을 더 깊이 있게 바라보게 한다.
나는 이 풍요로움과 깊이감으로 나의 꿈을 이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