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형 이직으로 올라탄다

이직은 기본적으로 현 직장에 불만이 있거나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사람마다 이직 사유는 제각각 다르지만 이직을 결심하게 된 동기와 요인에 따라 2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견디기 힘든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회피형 이직이고, 다른 하나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나는 성장형 이직입니다.


회피형 이직은 자신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와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현실을 피하기 위해 회사를 옮기는 것입니다. 불안한 경영 상태, 군대식 조직문화, 불공정한 대우, 과도한 업무량, 낮은 연봉, 열악한 근무환경, 상사와 심한 갈등 등 자신의 노력으로 바꾸거나 개선할 수 없는 이직 요인들이 많습니다.


회피형 이직이 누군가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하지만, 번 아웃이 오거나 우울증에 걸려 숨이 막힐 지경이 되도록 맹목적으로 버틸 필요는 없습니다. 육체적으로 병이 생기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결국 일하지 못하게 되는 것보다 빨리 탈출하여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하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가능하다면 새 직장이 정해진 후 현 직장에 사표 던지기를 권합니다. 일단 이직하기로 마음먹으면 몇 개월 간 버틸 만한 용기와 힘이 생기게 됩니다. 그 사이에 좀 더 괜찮은 회사나 근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면 됩니다. 운이 좋으면 회사에 머물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런 대책 없이 당분간 쉬겠다고 무작정 퇴사해 버리면 자칫 공백기가 길어지고 재취업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성장형 이직은 당장 회사와 조직, 직무에 큰 불만은 없지만,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업무 역량을 키우고 커리어를 개발하여 개인의 성장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좀 더 깊이 있는 업무를 경험하거나, 실무자에서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되기 위해 환승 이직을 하거나, 큰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이상 대기업으로 이직하거나, 큰 꿈을 꾸며 유망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여 모험에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사항은 누구나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과 조건으로 이직하기를 희망하지만, 모든 것이 더 좋은 새 직장을 구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먼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커리어 앵커를 정한 후 커리어 성장에 적합한 새 회사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회피형 이직과 성장형 이직 중 어느 쪽에 해당하든 이직의 방향성에 따라 다시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수평 이동입니다. 일반적으로 동종업계의 경쟁사나 관련업계의 비슷한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사실 대부분입니다. 직무 레벨 차원에서는 현재 업무와 비슷한 수준, 비슷한 난이도의 직무로 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평 이동은 비교적 수월하여 자주 이직할 수 있지만, 자칫 이직 횟수가 많아지고 커리어 성장이 제자리에 머물러 정체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둘째, 상승 이동입니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이직하거나, 유망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스카우트되는 등 회사의 규모를 확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직무 수준과 난이도에서는 현재보다 한 단계 올라가지만, 업무 범위는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커리어 개발 측면에서 장단점이 있습니다.


셋째, 전환 이동입니다. 아예 직무나 산업을 변경하거나 회사 규모를 낮춰 이직하는 것입니다. 보통 3년 차 이하 사원급의 경우 기존 직무나 업종이 적성에 맞지 않거나 비전이 보이지 않아 다른 업무나 사업 분야에 중고신입으로 입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대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다가 성공 궤도의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여 커리어의 급성장을 노리기도 합니다. 또 개인 창업을 목표로 예비 창업 경험을 쌓고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기 위해 창업 초기의 스타트업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기도 합니다.


후보자와 이직 상담을 하다 보면 별의별 사례를 마주하게 됩니다. 어느 후보자는 자신의 인생 계획이 분명하고 경력 관리에 대한 신념이 뚜렷해 달콤한 제안에도 흔들리지 않는 반면, 어떤 후보자는 확실한 계획이나 주관 없이 외부 유혹에 쉽게 현혹되어 경력 관리를 망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직은 인생의 방향을 좌우할 만큼 중대사입니다.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심사숙고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고 합니다. 시행착오나 실패의 경험 모두 소중합니다. 나에게 맞는 일은 반드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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