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괜찮아."
그 말은 내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나는 아마 수십 번도 넘게 좌절을 겪을 것이고,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야만 할 것이다.
계속 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삶의 무게는 내가 짊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너무 괴롭고, 몸이 무거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이 분명히 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이미 진 게 분명한 싸움을 시작하는 기분.
무기력이라는 말도 한참 부족할 정도로, 그저 숨 쉬는 것조차 벅찬 순간들.
그럼에도 결국 나는 다시 일어나야 했다.
왜냐하면 살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좌절을 견디며 여기까지 왔으니까.
내가 멈추면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각자의 발걸음으로 앞서가고, 나는 제자리에 남아 있음을 절감할 뿐이다.
좌절할 때마다 나는 내 발자국만 똑바로 들여다보았다.
남들이 걷는 길을 부러워하며, 나는 내가 밞아온 흙과 흠집 난 자국만 바라봤다.
그 발자국에는 애꿎은 후회가 묻어 있고, 수없이 멈춰 선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때, 아주 드물게 스쳐가는 타인의 말이 내 마음을 붙잡기도 했다.
누군가의 믿음 없는 듯한 "괜찮아"가 아니라, 조용히,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
'나는 네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믿어.'
그런 눈빛과 말은 내 안에 작은 불씨처럼 남아 있었다.
그렇게 나는 또다시 선택을 하려고 다짐을 할 수 있었다.
넘어져 주저앉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휘청거리면서도 발을 내딛을 것인가.
세상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듯, 내 삶 역시 누군가 대신 살아줄 수 없으니까.
그렇게 나는 완전히 절망하지 않는다.
이는 좌절 속에서도 여전히 내 안엔 작은 끈질김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할 때조차, 나를 믿어주었던 타인의 눈빛이 내 안 어딘가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삶은 내 발자국 위에 쌓여가는 것이다.
넘어지고, 멈추고, 다시 걷는 그 모든 흔적들이 결국은 내 길을 만든다.
그리고 언젠가 나는 이 발자국들을 돌아보며 말할 것이다.
"나는 매번 쓰러졌지만, 결국 계속 살아냈다."
그러니 오늘도 나는 한 번 더, 발을 앞으로 내딛는다.
비틀거리더라도, 천천히라도, 끝내 살아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