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럽지만 꼭 전하고 싶은 말
나의 오래된 친구와 깊이감 있는 대화를 하다가 친구가 이런 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평소에는 장난 치며 놀던 친구인데, 새삼스럽게 ‘고맙다’는 진심을 표현하는게 왜 이리 부끄러운지. 친구는 이렇게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친구여서 고맙다고, 자신이 힘들 때 언제든 말해달라고 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좋다고 조그마한 목소리로 표현해주었다.
그 어떤 화려하고 복잡한 미사여구들보다 단 한 마디의 진심이 마음에 꽂히는 법이다.
부끄럽고 불안정한 사랑고백, 나의 참된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일, 부모님의 존경심과 감사함 등등
수 많은 진심들은 꺼내기까지의 쑥쓰럽고 어색한 고개들을 힘겹게 넘어, 가장 투박한 단어로 조심스럽게 전해져, 그 어떤 수려한 말들보다 상대의 마음을 가장 크게 흔든다.
그러한 진심의 과정을 조곤조곤 느껴보다보면, 진심에 경외감이 들 수 밖에 없다. 진심이 전해지는 과정과 닿는 이에게의 영향력을 보면, 진심은 정말 경이롭다.
진심을 전하는 일, 부끄럽지만 아름답다.
진심은 대게 쑥쓰럽고 어색하게 꺼내기 마련인데, 이러한 진심을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특수한 경우가 있다.
이는 전하고자 하는 이에게 진심이 결코 닿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나를 떠나간 이에게는 내 진심어린 마음이 흘러넘쳐서 주어담을 수도 없고, 그저 거침없이 그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뻗어나가는 것만 같다. 내 말과 행동으로, 그리고 눈물로 격렬하고 당당하게, 그제서야 진심이 쏟아진다.
그러니 진심은 쑥쓰러울 때, 전할 수 있을 때, 자주 꺼내보려고 한다.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