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다 불 태워라. 불금이여!

by 필이

금요일이면 이런 인사를 주고받는다. "불금 잘 보내세요.",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다른 요일과 다르게 금요일에 붙어 있는 '불'은 '불타는'을 줄인말이다. '불금'은 '불타는 금요일', 즉, 금요일 밤을 태울만큼 신나게 놀자는 의미의 신조어다. 그만큼 금요일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금요일은 한 주를 마무리하는 날이다. 마지막 일하는 요일로 퇴근 후가 무척 기다려진다. 토요일보다 더 마음 편하게 놀 수 있는 것이 금요일 저녁이다. 그렇기에 금요일은 아침부터 마음이 불탄다. 무엇을 하지 않아도 약속이 없어도 마음은 이미 퇴근 후로 가 있다. 퇴근 후에 하고 싶은 것들이 잔뜩이다. 금요일은 흥분으로 아침을 열고 뜨거움으로 하루를 닫는다. 아니 금요일은 끝이 없다. 불금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은 토요일 새벽과 이어지는 밤을 즐긴다. 그렇기에 금요일 밤은 여느 요일의 밤보다 길이가 더 길다.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30시간쯤 된다.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이 열리고서야 금요일 밤을 마무리하기도 하니 가히 금요일 밤은 길고도 길다.


여행을 갈 때도 그렇지 않은가? 여행의 묘미는 여행을 가려고 준비하는 시간이다.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지에서 입을 옷을 챙기며 가방을 싸는 그 순간이 더욱 설렌다. 두려움을 동반한 설렘이라 두근거림은 더 크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면 힘들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속에서 짜증나기도 한다. 여행을 준비하던 그 순간의 기쁨보다 못하다. 그러니 비행기를 타러 가는 공항에서의 기쁨이 훨씬 더 흥분을 일으킨다고 하지 않은가.


금요일도 마찬가지다. 주말이 기다리고 있는 금요일 저녁은 너무도 행복하다. 막상 토요일이 되면 뭔가 한 것도 없는데 얼렁뚱땅 지나간다. 일요일이면 다음 날 다시 일하러 가야할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가장 기쁜날은 금요일. 다음날 쉰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러니 불금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것이 아니겠는가. 풍류대장 AUX의 '불타오르네'가 떠오르는 밤이다. 싹 다 불태워라. 불금이여.




제시어: 금요일

타자수: 998자


오필리아처럼~

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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