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rl+A, Delete!모든 것을 리셋하라!

by 필이

한 번쯤 생각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삶을 리셋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


우리 삶을 리셋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리셋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 이대로의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삶을 리셋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은 해봤으리라 생각한다. 나또한 마찬가지다.


엄청난 실수로 다시 시작할 엄두마저 나지 않을 때, 암흑 속을 헤매며 슬픔에 허덕일 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심장에 피가 맺힐 때. 모든 것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오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사기 당했을 때, 거듭되는 수술로 다리가 뻣뻣하다 못해 경직으로 마비가 올 때, 새벽 조여오는 심장으로 숨을 쉴 수 없을 때. 필이 삶을 리셋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모든 것을 깨끗이 지울 수 있을까. 컴퓨터 자판에 있는 Ctrl+A를 누르고 Delete를 클릭한 것처럼 모든 것이 다 지워질 수 있을까.


그렇다면 한 번쯤은 다시 살아보고 싶다. 흔적조차 없이 깨끗이 지워져 완전히 새로운 필이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


다시 태어난 필이는 두 번 다시 사람을 믿어 사기나 당하는 바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두 번 다시 다리가 이 모양이 되도록 몸을 함부로 하지도 않을 것이다. 40이라는 나이에 협심증이나 걸리는 일이 없도록 건강하게 살 것이다. 그래. 그럴수만 있다면!


하지만 참으로 아쉽게도 우리 삶은 리셋할 수가 없다.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가 없다. 컴퓨터 자판의 Ctrl+A, Delete!가 아니라 얼룩덜룩 얇디얇은 도화지에 딱딱한 지우개로 지우게 된다.


딱딱한 지우개는 지울수록 얼룩이 더 번진다. 주변까지도 새까맣게 더러워진다. 게다가 너무도 얇은 도화지는 언제 찢어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태가 된다.


이것이 우리 인생이다.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지울수록 더 얼룩지고 더 찢어지는. 그러니 어쩔 수 있나.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조금이라도 나은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갈 수밖에!


결국 Ctrl+A, Delete!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우리 삶을 리셋하고 다시 시작하는 방법은 지금 삶을 제대로 사는 것밖에 없다. 아이러니다!




오필리아처럼~

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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