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일을 열심히 하고, 그 다음에는 하늘이 내리는 결과를 기다리라는 뜻. 혹자는 말한다. 진인사를 하지 않으면 대천명을 할 자격이 없다고. 우선 사람의 일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그러니 결과를 생각 말고 우선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정말 그럴까. 원래 주인공은 뒤에 나오는 법. 나는 인생의 목적이 ‘대천명’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천명은 미래의 결과를 기다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대천명은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때 완성이 된다. ‘좀 더 열심히 했다면, 이 부분을 더 챙겼더라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건 제대로 ‘대천명’하고 있지 않은 거다.
대천명이 안 되면, 다시 진인사를 할 힘이 없어진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그 이상 할 수는 없었다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과거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며, 과거 자신의 결과인 현재의 자신 또한 사랑하는 방법이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 다음 번 진인사를 해낼 힘이 생길 수 없다. 과거를 돌아보며 자꾸 후회를 하면,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건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건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열심히 산다. 이미 충분히 진인사 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제라도 충분히 ‘대천명’해야 한다. 지금은 있지도 않은 과거의 나에게 “최선을 다 했다고, 그만하면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자.
진인사 대천명 하지 말고, 대천명 진인사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