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투 원'을 읽고 -(3)

기업내부에 관련하여 (채용, 정신)

by 허인국

제로투원은 스타트업과 관련된 내용이다. 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이제 시작하는 기업을 말한다. 물론 이 안에는 성공한 기업들도 포함되지만 아직 성공하지 않은 기업 또한 포함된다. 성공하지 않은 기업은 지금까지 보여준 가치는 제로다. 물론 투자자들은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지만 만약 중간에 포기하거나 끝까지 해내지 못하면 미래가치는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아무리 멋진 계획서나 미래 가치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사람들을 매혹하더라도 그 안에서 노력하고 정진하는 기업 내부 사람들이 없으면 그것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CEO 한 사람만으로 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채용과 기업 분위기는 엄청나게 중요하다.


회사에서의 첫번째 채용은 바로 공동창업자가 될 것이다. 물론 협력에 가깝긴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채용이다. 창업자가 같이 일할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단독창업도 있겠지만 공동창업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리스크를 나 혼자 책임지지 않는다는 면에서 정신적 위안도 되고, 창업자로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생각이 든든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공동창업자는 결혼과 같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동창업자를 선정할 때 매우 성급하게 결정한다고 한다. 자신과 다른 부분이 매력적이게 느껴 저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한 면만 보고 공동창업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동창업자는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해야 한다. 칼 필레머의 책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은 70~100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정리한 책이다. 여기서 결혼을 가치관과 인생 목표가 맞는 사람과 하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많은 스타트업이 뛰어난 인재를 얻고 싶어 한다. 스타트업이 성공하기도 전에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스타트업에 들어와 일을 하는 인재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이 오직 스톡옵션을 보고 들어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은 이런 것을 보고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선택권이 많은 이들을 설득하려면 두 가지를 말하라고 한다.


첫 번째는 회사의 미션이다. 여기서 미션의 의미는 이 회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창출하고자 하는 가치, 즉 회사의 존재이유를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페이팔은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통화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가졌다. 테슬라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는 것을 사명으로 내세웠다. 설령 그들이 전기차를 대중화시키는 회사가 되지 못하더라도 촉매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일했다.

머스크.jpg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두 번째는 회사의 팀에 대해서 설명하라고 한다. 이 부분은 회사의 미션보다 다른 의미로 더 중요할 수 있다. 인간관계는 정말 중요하다. 회사에 소속되는 순간 우리는 소속된 순간부터 대부분을 회사 안에서 보내고 회사 사람들과 소통하고 일을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사람들과 잘 맞아야 한다.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맥스 레브친은 최대한 비슷한 사람들로 초기직원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해야 하는데, 모두가 비슷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면 그렇게 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즐겁게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채용해야 한다. 재능도 있지만 우리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신나게 생각해야 한다.

가장 열렬한 조직에서는 구성원들이 오직 소속 구성원들과만 어울린다. 가족을 무시하고 바깥경험을 저버린다. 그 대신 그들끼리는 강한 소속감을 경험하며 어쩌면 보통 사람들이 배척하는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런 조직을 우리는 광신 집단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업가라면 극도의 헌신적 문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일에 미적지근한 태도로 접근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신호가 아니며, 직업적인 태도만 취하는 것은 스타트업의 성공을 이끌어내기 힘들다. 최고의 스타트업은 광신집단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회사들보다는 끈끈하며, 다른 사람들이 회사의 비전에 대해 하는 부정적인 말을 무시할 정도의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페이팔 마피아다.


이런 회사 분위기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한 명당 한 가지의 책임을 져야 한다. 이렇게 각자가 한 가지 만을 책임을 진다면 서로의 충돌은 줄어들고 한 사람이 자신이 맡은 부분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론자로서 신중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자연스레 결제받는 일 또한 없어져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자 한가지씩 책임을 지게 된다면 내부 구성원들끼리의 경쟁이 없어진다. 경쟁을 제거함으로써 단순한 직업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관계 형성이 쉬워진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가 무너지는 것이 외부요인으로만 생각하지만 내부요인인 경우가 많다. 특히 초창기의 스타트업에서의 갈등은 회사를 사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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