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너에게 닿기를

**Part 23 – 영아

by 아우티스


To. 영아**

‘To.’ 이렇게 쓰니까
옛날에 편지 쓰던 생각난다. 그지??

있잖아, 나는 가끔
네 생각이 날 때마다 일기를 썼어.
마치 너한테 내 일상을 얘기하듯이.

그게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몇 달에 한 번이든 간에
나는 너를 기억에서 지우지 않을 방법이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동안 써온 일기를 다 버렸어.

왜냐고?
너를 지우려고 그런 건 아니야.

그 내용들을 다시 읽어보니까
내가 힘들 때마다 썼더라~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을 때마다.

결국 너한테 기대기만 했구나 싶었고,
여전히 너한텐 나쁜 놈이구나… 싶었어.

너무 창피해서
결국 다 찢어버렸어.

근데도 말이야,
나는 또다시 쓰고 싶었어.

너를 기억하고 싶은 만큼.
네가 나를 그리워했을 만큼.


너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노래들이, 영화들이 나왔어.

그 노랫말이 너를 떠올리게 하고
그 영화 대사들이 너를 기억하게 하더라.

그래서 꼭 쓰고 싶었어.
나의 기억이,
이젠 오래된 기억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 모든 노랫말과 대사들이
마치 우리 얘기인 것처럼 느껴졌거든.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

미팅도, 소개팅도, 자연스러운 만남도,
우연처럼 찾아온 인연도 있었지.

짧게, 혹은 길게.

하지만…
누군가를 만나고 감정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내 마음 어딘가 깊은 곳에서는
늘 편치 않은 감정이 날 감쌌어.

그 불안은 감출 수 없었고
결국 그 사람과 거리를 두게 됐지.

또다시 이별을 만들었고
그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었어.


어쩌면,
이게 나에게 주어진 숙제였는지도 몰라.

너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
너무 미안했던 마음들.

조금이라도 전해질 수 있도록…

너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했어.
언젠가는 너에게 닿기를 바라면서.


넌 분명
나를 기억조차 못한 채
어딘가에서 새롭게 잘 살고 있을 거라 믿어.

그래도 말이야…

너의 그 마지막엔
나를 기억해 줘.

너의 말처럼 나의 마지막엔

꼭 너만 기억할게


그러면,

언젠간 다시 만나지 않을까..?


그리고… 그리고…

늦어서 미안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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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근데 있잖아, 나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너… 그때 나한테 메일 보냈어?ㅎㅎ
내가 받은 그 편지엔
왜 너 주소가 없었어??

너, 왜 편지는 안 보냈어?
넌 내 주소 알고 있었잖아..!!!ㅎㅎ


---

P.S.2
너의 편지 속엔 이런 말이 있었지.

“기도했어. 우리의 만남이 흔하지 않기를…”

그 기도,
나한텐 정말 통했던 걸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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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진짜 마지막이야…ㅜㅜ

다른 건 다 잊어도 딱 하나는 기억할게.
그리고 약속할게..!!

나 죽는 순간
그때만큼은
너만 생각할게.

사랑해.

이건,
내가 너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진심의 기록이야.


---

뒷장…

P.S.
아직 안 끝났어~!!!
메롱~~^^

진짜 진짜 마지막이야.

꼭 해보고 싶은 거 있어.

이 노래만큼은
꼭 너에게 들려주고 싶어.

김창완 –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사랑한다고..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행복했다고..
헤어지는 날까지
우린 하나였다고..



준비됐으면
play 버튼 준비해..

하나.
둘.
셋…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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