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elicity Mar 31. 2022

#18. 다양한 알바의 세계


#18. 다양한 알바의 세계


1. 삼성동 알바


작년 기억이 새록새록했던 이번주 첫번째 알바. 담당자의 고생을 알고 이해하기에 최대한 돕고 싶었다. 작년 컨퍼런스를 진행할때 목표이자 KPI는 "무사고"였다. 다행히 연사자들의 발표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생각보다 너무 많은 참여자가 동시에 몰리는 바람에 시작 전 입장이 밀려 컴플레인이 있었다. 뉴앱 출시와 함께 앱을 다운받으라고는 했는데 wifi가 안되서 욕도 먹었고 -.-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다!) QR코드 입장! 빠르고 간편해졌다. wifi도 연결해서 누구나 무료접속 가능! 전 담당자의 시행착오를 통한 레슨런은 다음 담당자에게 귀한 교훈이 된다.


내가 맡은 알바는 로비 입장과 브레이크타임 등에 원활하게 돌아가는지 보는 아웃사이드 담당 알바. 한 해 사이 체력이 떨어졌는지 발가락과 다리가 아파 중간 중간 요령을 부리려고 행사장 안 스탭방에 들어가있으면 어떻게 알고 단톡방이 울린다. "지현 어딜 봐주면 좋겠어!".... 어디 cctv 달았나, GPS 추적을 하는가.. 쉼없이 달리는 우리와 달리, 스탭방엔 진짜알바들이 30분씩 브레이크타임을 가지면서 일하고 있다. 허허. 인간적이다.




2. 강릉 알바


올해 한글날은 귀하고 귀하다. 전날 혹사한 발가락과 종아리가 너무 아파 마사지를 받고 흐물흐물 누워있다가 바로 다음날 강릉 알바를 뛰러갔다. 세종대왕님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렇게 연속적인 알바뛰기는 무리였을 것이다. 예전 청량리 근처 살때는 KTX로 1시간 반 걸리던 강릉이, 분당에서 출발하니 3시간이 조금 안되게 걸린다. 분당 살아 안 좋은건 춘천과 강릉 등 전에 기차로 연결되던 곳을 직접 차로 몰고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제 로비 담당자였던 나는 스몰비즈니스 담당자로 옷을 갈아입고 알바에 나선다. 태풍때문에 너무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다. 강릉 중앙시장에서 아주 간단한 투어를 하고, 횟집에 가서 모듬회와 문어숙회, 전복 등을 먹는 알바였는데 거의 맛을 느낄 수 없었다. 어려우신 분들과 어렵게 식사를 하면 입맛도 없는 법... 그 좋은 것들을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게 먹고 알바를 끝내는가 싶었는데! 강릉시와의 미팅이 남았다. 강릉시에서 최대한 알바같지않게 프로페셔널한 사람처럼 행동하며 미팅을 마쳤다. 원래 알바가 끝나면 안목해변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고 바다를 보고 바람도 좀 맞아보고.. 하려고 계획 했지만, 연속 알바로 지쳐버린 나와 담당자는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휴게소에서 먹은 소떡소떡과 핫도그가 회보다 맛있었던건.. 나의 입맛이 그만큼 싸구려서일까, 아니면 마음이 편해서일까?
 


3. 송추 알바



알바 전문이라고 소문이 났나.. 주말에도 일이 들어온다. 이번엔 송추다... 송추에서 진행하는 워크샵에 초대를 받았다. 강연을 해주실 리더님을 모시고 즐거운? 주말 드라이브라고 생각하고 슝슝 송추로 출발했다. 늦지 않으려고 8시에 출발했더니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짧고 굵게 강연을 잘해주시면 되는데 강연 앞 뒤로 또 마이크를 주시며 인사를 시키신다. 왠지 노래라도 한곡조 뽑아야할 것 같지만, (알바)초청 감사 인사 말씀을 드리고 행사를 마무리한다.


점심은 맛집이라는 송추가마골에서 갈비탕으로. 조금만 늦어도 못먹을뻔했다. 사람이 사람이... 근데 다 행복해보인다. 가족과 연인과 놀러왔구나.. 알바하러 온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다. 서둘러 먹고 귀가. 와... 일요일이 이렇게 간다. 드디어 알바 주간이 끝났다.  이제 정말 마이했다 아이가.. 그만 불러! ㅠㅠ

2019. 10. 13.
알바 전문가











작가의 이전글 #17. 중년, 불혹, 40대, 아저씨, 아줌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