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그 다음
2017년 6월 24일 술먹는 쿼카(1) 이후로 바뀐건 아무것도 없었다.
역시 미완의 싸지름
하지만 새로운 글을 써야겠다는 욕망은 항상 넘쳤지만, 내 자신과의 가벼운 타협과 안일함으로 아무것도 쓰지 못한지 2년이 지나갔다. 이젠 모니터 앞에 깜빡이는 커서창을 보더라도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는다.
무언가 소재가 있지 않을까, 오래된 네이버 클라우드의 저장된 파일들을 찾아봤다. 그 곳에는 10년전 나의 시간들이 묻혀있었다.
대학교 1학년때 메일로 쓴 과제부터 대학교 4학년 졸업 문집. 그리고 취직의 문턱에서 써내려갔던 수 많은 이력서들. 대학 동기들과 시시덕 거리며 찍은 화질나쁜 수십장의 사진, 몇번인가 고쳐썼던 시. 대학동기들에게 썼던 우스꽝스러운 인터넷 편지까지.
소재는 얻지 못했고, 또 시험기간을 앞둔 소년, 소녀 마냥 새로운 추억에 다시 눈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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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인터스텔라를 본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아주 많이 겁네 늦게 본 편인데, 새삼스럽게 영화 속
4차원으로 구성된 공간은 어쩌면 우리가 모르고 저장해뒀던 클라우드가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간섭은 할 수 없지만...
시간을 본다는 것을 써야겠다.
보이 미츠 걸과 같은 뻔한 서사도 못쓸거 같은데, 시간을 본다는 것을 소재로 쓴다는 것은 개 오바인것 같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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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7일
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