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순간,
우리 집은 비로소 하루의 균형을 되찾는다.
현관문이 열리고 “엄마~!” 하고 부르는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속으로 조용히, 그러나 깊이 감사한다.
오늘도 무사히 잘 다녀왔구나.
아이들과 마주 앉아 나는 매일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오늘은 어떤 친구랑 가장 많이 놀았어?”
“선생님한테 어떤 말 들었어? 기분 좋았던 거 있어?”
“친구들은 오늘 어떤 과목 좋아했대? 싫어했대?”
“우리 아들은 어땠어? 생각은 어때?”
“어제 준비한 프로젝트는 어땠어? 잘 마쳤어?”
“같이 발표한 그룹 중에 어디가 제일 잘했어?”
질문은 그날그날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내가 알고 싶은 건 단 하나다.
‘너의 하루는 평안했니?’
시간이 흐르면서 질문도 조금씩 달라졌다.
유치원 시절엔 “밥은 잘 먹었어?”였고,
조금 더 자라서는 “누가 먼저 손 들고 발표했대?”가 되었고,
요즘은 “그 활동은 팀워크가 중요했겠다”라는 말로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물론 아이들이 대답을 길게 할 때도,
그저 “음… 몰라” 하고 넘길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우리 사이의 하루하루를 잇는 실타래 같다.
별일 없이 평범하게,
트러블 하나 없이
자기 몫을 감당하고 돌아온 아이들을 보면
나는 또 한 번, 이 일상에 감탄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전시품은
미술관에 있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내게 들려주는 그날의 작은 이야기 속에 있다.
그 모든 순간에 나는 마음으로 말한다.
“잘 다녀와 줘서 고마워. 오늘도 정말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