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개굴!

by 이희은

증명하기 위해 살아가는 삶이라면 질색을 하는 편이다.

증명? 수학에서나 쓰이는 단어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증명을 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꽤나 될 것이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양하니까 내 잣대를 들이밀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증명하기를 싫어했으면 좋겠다. 다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건 증명해보고 싶다.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증명을 하니 희은아?", "글쎄, 그걸 아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을까?" 마치 착한 사람 눈에만 보여요.라고 말하고 다니던 어린 시절 아이처럼 말이야.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었다. 또래가 좋아하지 않을 법한 것들을 좋아하거나 그런 일들을 사랑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분재를 좋아하거나, 먼 나라의 열대기후에서 살다 온 식물들을 애정하는 것, 그걸 그림으로 옮겨 그리고 뿌듯해하던 시절. 책에 빠져 살거나 글쓰기에 몰두하던 혼자만의 시간들이 있었다.

마치 청개구리 같았다. 어디로 튀어나갈지 모르는 청개구리. 이거 하라고 하면 하기 싫어서 정처 없이 떠도는 심리를 가진 초록 개구리. 모두 마음속에 청개구리 하나쯤 모시고 사는 거 아니었나! 현실의 책임감과 이제 그럴 나이는 지났지라며 애써 청개구리를 작게 만들어 품고 다니는 어른들이 존재할 거라 믿는다. 가끔은 개굴!! 크게 외치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머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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