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과 쉬은 사람, 그 한 끗 차이
학창 시절이 끝나고 어른이 되어 자연스럽게 사회에 나와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기분에 맞춰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늘 배려하고 늘 이해하고,
내 감정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을 먼저 헤아려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그렇게 반복적으로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나의 선택은 사라지고 주어진 상황에 끌려다니는
'괜찮은 척'하는 나만 남게 된다.
사실 나도 그랬다.
사회 초년생 시절, 그렇게 사는 게
'예의'이고 '사화생활을 잘하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눈치 보고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게 고르고,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도록 내 마음을 자꾸 눌렀다.
처음엔 그게 배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내 마음은 뒷전이 되어 있었고
항상 남의 감정부터 살피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물론 사회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상대방을 무시한 채 내 뜻대로만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진짜 건강한 관계는 한쪽만 소모되는 관계가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에너지가 흐르는 관계여야 한다.
누군가에게 늘 내가 맞춰야만 하는 관계라면,
그건 더 이상 '배려'가 아니라 '소진'이다.
혹시 지금 누군가에게 맞추기 위해
지나치게 애를 쓰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 애씀을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새로운 사람들에게 돌려야 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관계 안에서
나는 다시 중심을 되찾을 수 있다.
진짜 나를 아껴주는 사람은
내가 무너지지 않으면서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다.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남을 배려하는 건,
결국 나를 '쉬운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다.
진짜 배려는 내가 무너지지 않는 선 안에서
마음을 건네는 일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먼저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쉬운 사람이 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