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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읽는 사람 vs 분위기에 휘둘리는 사람

당신은 무슨 색인가요

by 글자산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눈치 있게 행동'하는 게 기본 매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단체의 흐름과 반대로 가거나 유독 눈에 띄는 행동을 하면
조직은 좀처럼 그걸 가만두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스며들고, 튀지 않게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감정과 생각을 조직에 맞추다 보면
어느 순간 내 고유한 색이 흐려지기 시작한다는 거다.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개성, 존재감은 서서히 옅어지고
결국엔 공기처럼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 되어간다.

애초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닐 텐데.
하지만 조직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눈치채지 못하게 자신을 잃어간다.


결국 나는 어떤 흐름에도 주체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남들이 정해놓은 리듬에 맞춰 움직이기만 하는 사람이 된다.

더 무서운 건, 그런 삶에 익숙해지면 내가 그렇게 살고 있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분위기를 전혀 읽지 못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자칫 무례해 보일 수도 있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분위기에만 지나치게 맞춰 살다 보면

눈치 보느라 지치고 결국엔 나라는 사람이 사라진다.



그래서 중요한 건 ‘균형’이다.


남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힘.
그리고 정말 필요한 순간엔 내 신념과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용기.

그게 바로 조직 안에서 ‘나’를 지켜내는 방법이다.


조직에서 살아간다는 건 참 미묘한 일이다.
분위기를 무시하면 거리감이 생기고, 너무 맞추면 나를 잃는다.

그래서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조화를 이루려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쉽진 않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분위기를 읽되 휘둘리지 않고 배려하되, 나를 잃지 않는 사람.

그런 ‘색깔 있는 사람’이 조직에서 결국 오래 살아남고,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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